"한국형 규제박스 시행… 규제혁신할 것""기업현장에선 규제와 신산업 목소리가 가장 많다"
  •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국내 5대 기업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 130명과 만난 자리에서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전 시나리오 없이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진행에 따라 참석자들과 대통령 간의 의견이 오가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해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등이 자리했다. 

    문 대통령 취임이래 가장 많은 대기업 총수를 한꺼번에 만나는 자리인 만큼 대기업을 향해 고용 및 투자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300인 이상 기업은 청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라면서 "작년에 고용을 5만명 늘려 전체 고용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자리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고용 창출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우리나라 설비투자의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주요 기업들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위해 꾸준히 투자를 했지만 지난 2분기부터 전체 설비투자가 감소세로 전환한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이어 "기업들이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내 전담 지원반 가동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사업 발굴과 투자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기업이 힘차에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올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신산업, 신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정부가 연구개발예산을 20조원으로 책정한 것을 언급하며 △수소경제 △미래자동차 △바이오산업 △에너지신산업 △비메모리반도체 △5G기반산업 △혁신부품과 소재장비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밝혔다.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에서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규제개혁에 대한 해법으로 '한국형 규제박스'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형 규제박스가 시행되면 신산업 육성을 위한 규제혁신이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가 신기술, 신산업의 시장 출시와 사업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모두발언에서는 최근 기업들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도입에 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기업인들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사전 집결해 대형버스 4대에 나눠 탑승한 뒤 청와대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