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비즈니스' 브랜드 운영 경험 살려 글로벌 호텔 시장 도전장
  • ▲ 롯데호텔사마라 전경. ⓒ호텔롯데
    ▲ 롯데호텔사마라 전경. ⓒ호텔롯데

    호텔신라와 롯데호텔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메리어트, 힐튼 등 굵직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호텔 시장에 '한국형' 호텔 브랜드가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위탁경영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신라호텔은 이르면 올해 말 베트남 다낭에 사업 초기부터 운영까지 신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이후 동남아시아, 미국, 중국 등 해외 10여 곳에 진출해 글로벌 호텔로 도약할 계획이다.

    앞서 호텔신라는 면세점사업의 해외진출을 추진해 지난해 인천공항 T1과 T2,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 트로이카 체제를 확립하며 해외 매출 1조원 시대를 시작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호텔사업도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 ⓒ호텔신라
    ▲ 신라 모노그램 베트남 다낭. ⓒ호텔신라
    특히 2021년에는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 진출해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산호세)에 200여개 객실 규모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을 오픈 할 예정이다.

    이미 2010년부터 글로벌 호텔 시장에 뛰어든 롯데호텔은 베트남과 미국에 호텔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국내 토종 호텔 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은 7개 국가에 진출, 해외에서 11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개관한 롯데시티호텔타슈켄트팰리스와 2017년 개관한 롯데호텔양곤, 2018년 개관한 롯데호텔사마라를 위탁경영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22년 12월 베트남 하노이에 4성급 부티크 호텔 브랜드인 L7을 열고, 2024년 2월에는 호찌민에 5성급 호텔을 오픈하기로 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글로벌 호텔 시장에 뛰어든 롯데는 2013년 호찌민 롯데레전드호텔 사이공, 2014년 롯데호텔 하노이 등 베트남 지역에 호텔을 연이어 오픈한 바 있다. 다낭과 냐짱에는 위탁운영 방식의 4성급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호텔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브랜드 '수장' 들의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처음 국내에서 신라스테이를 운영할 때부터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신라스테이 성장에 힘을 보탰다. 2013년에 선보인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Shilla Stay)'는 오픈 3년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내 안정된 운영능력을 입증했다. 이어 한옥호텔 설립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독자적인 한국형 브랜드 구축에도 힘써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호텔 사업에 각별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인수한 롯데뉴욕팰리스의 경우 8700억원이라는 대규모 액수가 투자될 수 있었던 것은 신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회장은 주요 시장인 베트남 등에서 호텔을 운영하며 주요 계열사를 입점시키는 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는 공격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호텔은 이미 '한국형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차별화된 한국형 서비스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러시아 호텔에 한국형 비데를 설치하는 등 한국 호텔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도 확실히 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앞으로도 직접투자 방식을 넘어 위탁경영으로 해외사업 모델을 확산시켜 아시아 톱3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국내 호텔 브랜드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며 한국형 호텔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두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서비스의 나라로 불리면서 외국에서도 수준이 높은 한국형 호텔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며 "특히 국내에서 특급호텔 브랜드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함께 운영한 경험을 가진 신라와 롯데가 글로벌 시장에 나서고 있는 것은 한국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한국형 호텔 브랜드의 고유 특성을 글로벌 호텔 시장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