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쿠팡·티몬 등 이커머스 유료회원 도입… 위메프 4번째 후발주자이르면 1월 중 유료멤버십 서비스 론칭‥ 가입비 990원·각종 적립금 혜택효용성 측면에서 내부 평가 엇갈려… 회비 높지 않고 혜택도 적어 시장성 떨어진다는 지적
  • 이커머스업체 위메프가 유료 회원 제도를 도입한다. 이베이코리아·티몬·쿠팡에 이어 업계 네 번째다.ⓒ위메프
    ▲ 이커머스업체 위메프가 유료 회원 제도를 도입한다. 이베이코리아·티몬·쿠팡에 이어 업계 네 번째다.ⓒ위메프
    위메프가 유료회원제 도입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로만 한정해도 이베이코리아, 쿠팡, 티몬에 이어 4번째 후발주자인 데다가 효용성 측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이르면 이달 내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가입비 월 990원에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위메프는 회비 이상의 할인 쿠폰 4종 증정과 횟수 제한 없는 포인트 적립, 특정 할인 딜에 대한 우선 입장권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을 도입할 예정이나 정확한 시기나 가입비·가입 혜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효용성 측면에서 내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회비가 높지 않은 데다 그만큼의 혜택도 크지 않은 것이 문제다. 위메프는 이미 특정 날짜에 맞춰 추가적인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다양한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어 구색 맞추기란 지적이 나온다.

    현재 쿠팡이 유료 회원제를 무료로 진행하면서 시장성이 떨어진단 우려도 나온다. 사실상 가입비가 1000원도 되지 않아 마케팅비 축소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위메프는 출혈경쟁 우려에도 가격 정책에 방점을 두고 할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731억원, 영업손실은 417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보다 각각 매출은 28.2% 늘렸고, 영업손실은 34.4% 낮췄다. 반면 지난해 위메프 부채규모는 5367억원으로 전년대비 25.3%나 늘어났다. 영업적자를 빚으로 메우다 보니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위메프의 자본잠식률은 1278%에 달한다.

    여기에 에어팟 등 특가 상품을 판매하며 '미끼 상품' 논란과 서버 접속 장애를 일으켰던 만큼 특정 할인딜에 대한 우선 입장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개수가 적은 상품에 우선 입장권 혜택을 더하면 사실상 일반 소비자는 기회가 아예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에어팟 판매와 유료회원 확대라는 마케팅 효과로만 쓰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연회비 3만원의 스마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가입비가 높은 만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가입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00만 명으로 늘었다.

    쿠팡은 월 2900원에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는 프로모션 기간으로 무료로 운영된다. 티몬은 가입비 2.5배 수준을 혜택 금액으로 돌려주고 있다.

    티몬은 유료 서비스인 슈퍼세이브를 운영한다. 가입비는 기간별로 1달 5000원, 3달 1만2000원, 6달 2만4000원 등이다. 출시 5개월여만인 지난 9월 누적이용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멤버십은 고객의 e커머스 체류시간과 객단가를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라면서 “각 업체가 비용을 줄이면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