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4·8호선 연장에 GTX B 추진 등 교통환경 개선 기대감집값 1년새 2억 껑충… 왕숙신도시 기대감에 신규 수요 유입 전망도
  • ▲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대. ⓒ연합뉴스
    ▲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일대. ⓒ연합뉴스
    경기 남양주시가 연이은 교통호재를 앞두고 있다. 서울로의 접근성이 점차 편리해질 전망일 만큼 인구 유입이 가파르게 일어나면서 집값도 수직 상승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왕숙신도시 개발에 따라 신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지하철 4호선 연장선인 진접선 복선전철 사업이 박차를 가하고 있다. 4호선 진접선은 당고개역에서 남양주 별내동~진전읍 금곡리를 잇는 총 14.7㎞의 철도로, 개통시 진접지구에서 당고개역까지의 이동시간은 기존 1시간에서 14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4호선 진접선은 2021년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수도권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 연결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별내선은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경기 구리시를 거쳐 서울 강동구 암사역까지 잇는 총 길이 12.9㎞의 철도다. 2023년 개통 예정인 별내선을 이용하면 별내신도시에서 잠실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경기 마석에서 남양주 별내~청량리역~서울역~인천 송도를 잇는 80.1㎞의 철도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기 착공이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5일 인천 연수구·남동구·부평구·계양구, 서울 구로구·중랑구, 경기 부천시·구리시·남양주 등 9개 수도권 주민 54만7220명이 서명한 GTX B 노선 예타 면제 촉구서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기반 구축사업으로 선정된 신규사업은 예타를 면제해 신속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고, 인천시는 이 사업을 대상사업으로 선정해 정부에 제출한 것이다.

    정부도 3기 신도시 지정 계획에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광역 교통망을 우선적으로 확충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GTX B 노선이 올해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 2021년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설계 승인을 거쳐 2022년 착공, 2025년 개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남양주시는 올해 별내와 잠실을 잇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신설하고 운행을 시작할 계획이며 진접음과 내촌을 잇는 9.04㎞의 신도로도 개통될 예정이다.

    남양주 별내동 A공인 대표는 "남양주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동북부 부동산 시장의 중심임에도 다소 불편했던 교통편에 평가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러한 가운데 최근 연이어 들려오는 교통개발 소식은 서울 및 수도권역으로의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다산신도시 개발에 이어 잇따른 교통호재까지 겹치면서 남양주의 인구 증가세도 가파르다.

    남양주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남양주 총 인구는 68만1828명으로, 전년 말 66만5321명에 비해 2.48%(1만6507명) 증가했다. 이 기간 가구 수도 25만5594가구에서 26만4488가구로, 3.48%(8894가구) 늘었다.

    이는 경기 전체 행정구역 중에서도 가파른 증가세다. 통계청 집계 결과 지난해 11월 기준 남양주 인구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만6383명 증가, 경기 33개 행정구역 중 7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값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남양주의 지난해 4분기 ㎡당 평균 시세는 271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62만원에 비해 3.44% 증가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다산동에 위치한 '다산 자연앤e편한세상' 전용 84㎡(12층)의 매매가는 지난해 3월 3억9200만원에서 12월 5억8500만원으로, 1년도 되지 않아 1억93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별내동 '별내 아이파크 2차' 전용 84㎡(24층)도 지난해 1월 5억750만원에서 11월 6억1500만원으로, 1년새 1억750만원 뛰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왕숙신도시 지정으로 자족도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남양주의 신규 수요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3기 신도시 지정 계획에 남양주 왕숙 1·2지구를 3기 신도시로 발표했다.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1134만㎡ 규모로 조성되며 6만6000가구가 들어올 예정이다.

    특히 이곳에는 주거단지와 더불어 판교테크노밸리의 두 배에 달하는 자족용지와 왕숙천과 연계한 △수변복합문화마을 △에너지자족마을 △청년문화공간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남양주 일대는 테크노밸리 벨트 조성이 추진되는 데다 GTX, 3기 신도시 등 다양한 호재가 분포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강 이남 지역에 비해 저평가 되기도 했으나 이러한 양상은 이들 사업의 추진을 통해 바뀌면서 신규 수요들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