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임기 제한 없어...회추위 갑질 가능한 구조 문제제기 노조, 중앙회장 선거 전면 중단요구 “회추위 전원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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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종 선거를 앞두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의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이헌 후보가 연봉 삭감을 통보받고 돌연 사퇴 하면서 회장선거를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18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저축은행중앙회지부(이하 노조)은 18일 오전 한이헌 후보의 사퇴와 관련한 회추위 갑질횡포에 책임을 물어 중앙회장 선거 전면 중단 및 회추위원과 회추위 멤버 전원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배포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이헌 전 국회의원은 오후 저축은행중앙회장 기호추첨을 앞두고 후보 자리에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한 전 의원은 “지난 1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최종 후보자 검증 및 면접 과정에서 연봉삭감을 강요받았다”며 “세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선정된 것으로 봐, 후보 자질을 검증해야 할 최종 면접 과정이 차기 중앙회장의 연봉 삭감을 통보하는 자리로 변질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지난 15일과 16일 2차례 성명서를 통해 현 이사회와 회추위 구성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중앙회장 선거 및 중앙회 운영을 둘러싼 회추위의 갑질횡포가 지난 수년간 이어져오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규호 저축은행중앙회지부장은 “회추위원들은 회장 후보직을 빌미로 임직원의 연봉삭감과 인사관여, 중앙회 예산축소 등 본연의 기능과 관계 없는 ‘모종의 거래’ 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또 그 책임을 물어 회추위원들의 전원 사퇴와 함께 회추위를 새롭게 구성해 18대 회장 선거를 전면 재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수년간 이사회멤버로 회추위에 포함된 민국저축은행 양현근 대표가 스스로 각성하고 서울지부장 등 중앙회의 모든 직책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노조는 이번 계기로 이사회 구성과 회추위 제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이사회는 중앙회장 자리를 빌미로 중앙회 예산을 비롯해 중앙회장 연봉 및 임직원들의 급여 결정에도 개입해왔다는 의혹이 여러 번 제보돼 왔다.

    또 민국저축은행 양 대표와 같이 이사회 멤버의 임기 제한이 없어 장기 집권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사회 구성 역시 자산규모가 작은 회원사들이 소외돼 모든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는 형국이다. 

    이에 노조는 ▲이사회 구성 회원사 자산규모별로 다양화 ▲동일인 6년 이상 연임 제한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만일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연대해 전면 투쟁 등도 강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는 오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더케이호텔에서 79개 회원사 모인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진행된다. 노조 또한 이날 불공정한 회장 선거를 막기 위해 기자회견 및 집단시위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