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 5곳, 평균 예산 8조원 규모농협·지방銀 견제 속 국민 ‘다크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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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은행의 금고 유치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계약 만기를 앞둔 도·시금고는 총 50곳에 달한다. 이 중 농협은행이 47곳을 차지하고 있어 시중은행의 도전을 막아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주요 격전지는 광역단체 5곳이다. 대구, 울산시를 비롯해 충청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는 새로운 금고지기를 선정해야 한다.

    이들 자치단체의 한 해 예산은 평균 8조원 이상이다.

    2017년 결산기준 세입 총액은 경북도가 9조9970억원, 경남도는 8조9900억원, 대구시 8조5000억원, 충남도 7조1900억원, 울산시, 4조35000억원에 달한다.

    격전지로 꼽히지만, 지금까지 금고선정에서 이변은 없었다. 입찰경쟁에서 시중은행은 계속 도전해 왔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1·2금고는 농협과 해당 지방은행이 차지했다.

    지역 내 지점 수가 많은 농협과 지방은행이 유리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인천시금고 유치 과정에서 신한, 우리, 국민은행 등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고지기가 바뀌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일부 지방자치단체 의원들은 기존 경쟁입찰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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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시민단체가 대구시 금고운영과 관련해 대구은행의 부실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대구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금고운영 상황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대구은행 내부 사정도 좋지 않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직을 겸직키로 결정하면서 은행 내부의 불만이 높다.

    내부 싸움이 장기화될 경우 대구시금고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자칫 시금고 자리를 뺏기면 김태오 회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우려가 있다.

    한편 올해 금고유치전에서 국민은행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서울, 인천시 외에도 서울 광진구, 광주 광산구, 경남 양산, 거창군 금고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서울 광진구, 광주 광산구의 경우 터줏대감인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을 제치고 1금고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그동안 기관영업에 소홀했다가 허인 은행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을 들이고 있다”라며 “예산이 많은 지역을 공략하기보다 영업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곳을 공략하면서 지방은행들이 긴장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