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전원회의부터 충돌… 결론 못 내경영계, 류장수 위원장 사퇴 요구도
  • ▲ 올해 첫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의하는 류장수 위원장.ⓒ연합뉴스
    ▲ 올해 첫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의하는 류장수 위원장.ⓒ연합뉴스
    노동계와 경영계가 올해 첫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에서 갈등을 표출해 정부의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최저임금위는 18일 서울 S타워에서 올해 첫 전원회의를 열었다. 총 27명 중 근로자위원 9명과 사용자위원 8명, 공익위원 8명 등 25명이 참석했다.

    근로자위원 측 요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는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 초안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노사 양측이 참여하는 최저임금위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계는 정부가 최저임금위에서 숙성되지도, 합의되지도 않은 개편방안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영계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 상황이 어렵게 됐다며 현 사태를 불러온 최저임금위의 결정구조 개편을 최저임금위에서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없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경영계는 지난해 또다시 두 자릿수(10.9%)로 최저임금을 올린 최저임금위 결정을 거론하며 류장수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노사 양측은 회의 방식 등에 관해 견해차를 보이며 개회 20여분 만에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경영계가 류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대목에서 고성이 오가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저임금위는 이날 회의 속개 후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저임금 결정구조 재논의 여부를 토의하기로 했다.

    한편 류 위원장은 사퇴 요구에 "(저를 포함) 공익위원은 자리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대로 무책임하게 나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시기를 다소 늦춰서라도 올해부터 바뀐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최저임금위 첫 회의부터 노사 양측이 충돌 양상을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