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가격 하락 영향 2분기 연속 부진 전망5G, AI 등 4차산업 본격화 등 '수요 상승' 지속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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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주춤한데 이어 올해 1분기 전망 역시 낙관적이지 않다. 정체된 수요 영향으로 가격은 지난 4분기에 이어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을 놓고 일시적인 조정일 뿐,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실적 신기록 행진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는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대비 크게 줄어든 8조원, SK하이닉스도 5조원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반도체 가격이 4분기 들어 본격적인 하락세에 진입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D램과 낸드의 가격 전망치를 각각 전분기 대비 각각 22%와 21%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PC용 CPU 공급 부족과 서버 장애 발생 등으로 촉발된 수요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구매자들의 재고 축적도 미뤄지며 예상보다 큰 폭의 수요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PC용을 비롯해 모바일 등 전 제품에서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는 게 업계 중론이다. 그동안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 산업의 위기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인 조정기 겪는 것일 뿐 여전히 성장성은 높다고 진단한다. 당장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 회복과 함께 높은 수요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관론 보다는 오히려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와대에서 열린 '2019 기업인과의 대화' 반도체 경기를 묻는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이제 진짜 실력이 나올 것"이라고 답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가격이 좋았던 시절이 조정을 받는 것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슈퍼호황이 중단됐지만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890억달러(약 545조원)로, 지난해(4770억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7년과 지난해 각각 21.6%와 13.4%로, 2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둔화하는 것이지만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내년에는 올해보다 8.1%나 증가하면서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도체의 경우 5G와 AI 진화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소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3분기부터는 서버 수요도 빠른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요는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관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지만 과거의 상황과는 다르다"며 "수요는 여전히 강한 측면이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