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Vs LG 'ZKW'… 전장사업 'M&A 성과' 진검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주 열렸던 'CES 2019'에서 진일보된 차량용 전장사업 성과를 선보이며 자율주행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다.

삼성은 일찌감치 '하만'을 인수해 '디지털 콕핏'이라는 결과물로 시너지를 입증했고 LG전자는 인수 2년차를 맞은 'ZKW'를 앞세워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알리는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차량용 전장사업에서 신기술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완성차업체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그 간 전장사업에서의 성과와 올 한해 계획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엿볼 수 있었다.

올해는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지 3년차에 접어든 삼성전자는 물론이고 지난해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를 인수한 LG전자까지 경쟁에 뛰어들며 '자동차 전장'과 '모빌리티(Mobility)'가 CES 전시 하나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음을 명확히 했다.

우선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하만과 공동개발한 차량용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2019'를 공개하며 완성차업계와 전자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디지털 콕핏은 자동차의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각종 장치를 제어하고 내비게이션, 라디오 같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결합한 전자동 조종석의 개념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개의 디스플레이가 추가됐고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빅스비'를 적용하는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동시에 향후 '5G' 네트워크와의 결합으로 진정한 커넥티드 카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삼성은 이 디지털 콕핏 서비스를 실제 완성차업체에 수주하는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유럽의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수주에 나서 조만간 디지털 콕핏이 탑재된 상용차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ZKW와의 합작품을 공개하는 형식은 아니었지만 기존에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ZKW의 부스를 따로 마련해 B2B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를 운영했다.

LG그룹에 편입됐다는 점을 강조하기 보단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ZKW가 미국 현지 완성차업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성사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LG전자 부스에도 VS사업 관련 제품이나 기술들을 따로 전시하지는 않았다. 대신 기존에 협의해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최종적으로 MOU를 맺어 향후 LG전자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장에도 진출하게 될 것임을 짐작케 했다.

LG전자는 MS와 ▲다목적 전방 카메라(Multi-Purpose Front Camera) 및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DSM, Driver Status Monitoring Camera) 등 인공지능 기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가상 비서 솔루션 엑셀러레이터(Virtual Assistance Solution Accelerator)를 활용한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데이터박스(Data Box) 서비스를 이용한 인공지능 SW의 학습 및 검증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5년 여에 걸쳐 차량용 전장사업의 기반을 닦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업 성과가 속속 드러나면서 내년 CES에도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의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의 신기술이 주목을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