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내달 중순부터 마일리지할인 특약 구간 확대 삼성화재, 사고건수요율 세분화로 무사고 차보험료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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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특약 요율 변경에 나서고 있다. 차를 적게 탈수록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할인 특약 구간을 세분화해 할인율을 차등 적용하거나 사고건수요율을 세분화해 인하하는 방식이다. 사고 위험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여 우량 물건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내달 17일 마일리지 특약에 6000km 이하, 8000km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각각 26%, 20.5%의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마일리지 특약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제도로, 주행거리가 낮을수록 할인율이 높다.

    기존에 KB손보는 4000km이상~1만km이하인 경우 21%의 할인율을 제공했었다. 이번 할인율 조정을 통해 기존에 21%였던 8000km 이상~1만km이하는 17%로 할인율이 낮아지게 된다. 주행거리가 짧은 구간에 대한 할인율을 높이는 대신 기존 1만km에 대한 할인율은 축소한 셈이다.

    KB손보는 작년 8월에도 업무용(법인) 차량에 대한 마일리지 특약을 신설했다. 주행거리 4000km 이하는 16%, 1만km이하는 11%, 1만5000km 이하는 3%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차보험 마일리지 할인 특약을 확대 적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손보사들이 마일리지특약 조정에 나서는 것은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 위험률이 낮아져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보험사들은 우량물건들에 대해 할인율을 높이는 대신 불량물건(손해율이 높은 가입자)에 대해서는 할인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보험료 조정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도 우량 고객 유치 차원에서 사고건수 요율 세분화를 통해 무사고 업무용 4종 (1톤 이하 화물차)의 보험료를 인하키로 했다.

    보험사들은 사고발생 건수와 무사고 기간을 기준으로 요율을 세분화해 사고 다발자의 보험료는 할증하고, 무사고자는 할인해 주고 있다. 삼성화재는 또 교통법규를 준수한 우량 고객에 대한 보험료를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약 요율을 세분화해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 이후 우량 고객에 대한 가격 경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달 중순부터 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해상은 개인 자동차보험료를 3.9% 인상했고, DB손해보험은 3.5%, 메리츠화재는 4.4% 올렸다. KB손보는 지난 19일 개인용 차량보험료를 3.5% 올렸으며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21일에 각각 3.8%, 3.5% 인상한다.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개인용 차 보험료를 3% 올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차보험 적정손해율을 77%에서 80%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85%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