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틸·창원특수강 등 계열사 통상대응 일원화세아제강 통상전략실 등 그룹내 2개 통상조직 운영
  •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세아그룹
    ▲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세아그룹

    세아그룹 지주사인 세아홀딩스가 계열사 전체를 관장하는 통상조직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나날이 강화되는 보호무역주의에 보다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홀딩스는 올해 1월 2일부로 법무조직 산하에 계열사를 통합한 통상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을 비롯한 일부 규모가 작은 계열사들 통상업무를 지주사에서 통합 관리하며,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홀딩스 통상팀은 이제 막 신설된 터라, 현재 꾸려나가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원은 각 사 담당자를 포함 10명 내외로 갖춰질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인원이나 규모 등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통상 대응이 어려운 소규모의 계열사를 위해 지주사에서 통합 통상팀을 두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세아홀딩스 주요 계열사인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은 세아제강에 비해 수출량이 현저히 적다. 그럼에도 홀딩스가 지주사 차원에서 통상팀을 꾸린 것은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한 준비단계라고 볼 수 있다.

    홀딩스 계열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세아베스틸은 특수강을 주로 생산하며, 내수 판매비중은 90%에 달한다. 반면 수출 비중은 10% 내외 수준인데, 베스틸은 경쟁자 현대제철의 특수강 진출로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세아그룹은 앞선 세아제강 사례를 통해 통상의 중요성을 절감한 바 있다. 따라서 베스틸은 한발 앞선 차원에서 홀딩스 통상팀을 꾸려 미래 수출 전략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세아그룹 내에는 2개의 통상조직이 생기게 됐다. 세아제강은 세아제강지주와 분할되기 전부터 통상전략실을 꾸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해 나가고 있다.

    세아제강 통상전략실은 10명 내외로, 이사급이 실장을 맡고 있다. 전략실 산하에는 1, 2팀으로 나뉘며, 각 국가별 통상이슈를 담당한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홀딩스 통상팀 역시 제강과 비슷한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 확대를 노리는 베스틸의 미래 전략에 발맞춰 통상팀이 신설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철강업계는 날로 강화되는 수입 규제에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통상조직 책임자를 전무급으로 격상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통상이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6년 통상기획·통상전략 2개팀으로 운영하던 통상대응 조직을 ‘통상전략실’로 확대 개편했다. 전략실 산하에는 통상1·2·3팀이 있으며, 인원은 20여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제강은 수출량이 많지 않아 철강사들 중 조직규모가 제일 작다. 7명 정도인 통상전략팀은 두개의 팀으로 나뉘어져, 통상과 대관업무 모두를 관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로 향후에도 철강사들의 통상 관련 업무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철강사 개인 혹은 업계 전체가 뭉쳐 대응할 일이 많아졌기에, 조직 또한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