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비용 부담, 유지비 대폭 줄어 장기적 효과 ↑정부 친환경 보조금 지원 받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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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외식업계의 배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가운데, 초소형 전기차·전기바이크 등 배달 수단이 '친환경화' 되고 있다. 미세먼지 등 대기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최저임금 인상 등 배달 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업체의 '착한' 결단이다. 초창기 투자금액에 비해 장기적으로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업계 안팎의 분석이 나오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21년까지 자사의 배달주문 서비스인 '맥딜리버리' 운영 바이크를 무공해 친환경 전기바이크로 100% 교체할 계획이다.

    맥도날드는 직영 레스토랑 기준 약 1400대의 맥딜리버리 바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바이크 전량을 전기바이크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말 제주 지역 바이크 총 40여대 전기바이크 교체를 완료했다. 맥도날드가 도입하는 전기바이크는 무공해, 무소음이 특징으로, 일반 엔진바이크에 비해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는 것은 물론 매연과 소음이 전혀 없는 차세대 운송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일반 엔진바이크 1대를 전기바이크로 교체하면 연간 669k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도날드의 계획이 실현되면 연간 약 93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소나무 8만7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맥도날드는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우리 사회와 환경, 그리고 고객의 삶에 기여하기 위한 일환으로 외식 업계 최초, 무공해 친환경 전기바이크 100% 교체 계획을 세우게 됐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뗀 만큼,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맥도날드가 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맥도날드의 움직임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효과 외에도 매연과 소음이 없어 주행 시 도로 환경이나 고객 주거 환경 개선 등 부수적인 효과를 함께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다. 전기바이크 유지비용은 기존 가솔린 바이크의 1/10 수준이다. 초창기 투자되는 비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정부의 친환경 관련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맥도날드가 교체할 전기바이크 모델은 대림오토바이의 '재피(Zappy)'로 대당 소비자 가격이 390만원 정도로 일반 가솔린 바이크(150만~200만원)와 비교하면 최대 2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정부의 친환경 관련 보조금을 받으면 가솔린 바이크와 비슷한 가격대로 전기바이크를 구매할 수 있다.

    직영이 아닌 가맹점은 가맹점주의 재량에 맡긴다. 일부 교체 비용을 가맹점주가 부담해야하기 때문이다.

    초기 비용이 부담스럽더라도 맥도날드가 얻는 이득이 분명히 있다. 유지비가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기바이크의 충전은 대부분 220V 콘센트를 통해 이뤄진다. 매장의 산업용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바이크 교체 시 유지비는 기존보다 1/10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이처럼 환경은 물론 최저임금 상승 등 인건비 폭탄을 받은 외식업계에서는 이미 배달수단의 친환경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앞서 치킨프랜차이즈 BBQ와 MP그룹의 피자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초소형 EV 차량인 '르노 트위지'를 도입했다. 이어 피자알볼로도 배달용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한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배달원 고용난을 해결하고 배달원의 업무환경 개선과 친환경적인 측면을 고려해 전기차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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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피자
    초소형 전기차는 일반 승용차와 비교해 작은 규격인 만큼 좁은 골목을 다닐 수 있고, 주차공간 활용도 역시 높아진다. 초소형 전기차는 4륜 승용차에 해당하므로 2륜인 오토바이보다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에도 안전배달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존 배달원은 원동기 자격증 소지자에 국한해 고용해야 하지만 전기차는 운전 면허 소지자라면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운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배달용 전기차 도입으로 배달 인력 고용 범위가 더 넓어져 배달원 구인난을 겪고 있는 매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친환경적인 배달 수단이 확대되면서 배달 서비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한 외식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현재 배달 관련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배달비 이슈 등 배달 시장이 단기간에 커진 데 대한 혼란이 업계 전반에 산재한 상황"이라며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친환경 배달 수단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배달 관련 부담이 큰 가맹점주에게는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소비자들에게는 환경개선 효과를 주는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