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경영진, 1년 만에 사장단회의서 집결… 중장기 성장전략 공유“변화에 대한 준비와 구체적 실행전략 없다면 기업존속 위기 닥친다”
  •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
    ▲ 신동빈 롯데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2일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롯데
    “초변화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말이다. 그는 23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19 상반기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4개 사업부문(BU)장, 계열사 사장단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신 회장의 주도로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사장단회의를 연다.

    상반기 사장단회의는 전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하반기 회의는 사업군별로 모여 각사 현안 및 중기전략을 파악하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성장방향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신 회장과 계열사 사장단 등 핵심 경영진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상반기 사장단회의 이후 1년 만이다. 신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지난해 2월부터 10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

    올해 상반기 회의에서는 올해 사업전망 및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방향,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전략방향 등이 논의됐다. 아울러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두고 경영진과 의견을 교환했다.

    신동빈 회장은 도덕경에 나오는 한 문구인 ‘대상무형(大象無形)’을 언급하며, 롯데가 맞이할 미래가 매우 크고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존속을 위해서는 미래예측과 철저한 상황별 준비가 필요하다며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그는 “롯데가 미래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기업이 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변화에 대한 준비와 구체적인 실행전략이 없다면 기업존속을 해칠 위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으로 성장을 위한 투자도 주문했다. 앞서 시기를 조율하다가 때를 놓친 경우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한발 앞선 투자전략을 통해 기업의 성장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당부다.

    신 회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를 가리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로 롯데를 성장시켰다”며 “잘되고 있는 사업에 꾸준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새로운 투자에도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장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의 변화도 촉구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후발주자의 전략과 영향도를 늘 파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행도 요구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롯데는 IT분야에 대한 투자 비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며 “우리의 자산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한발 다가설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의 사업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장단회의에서는 ‘사회적가치 창출’도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신 회장은 주변 공동체와 공생을 모색하며 기업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는 “환경과 사회적가치를 고려한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