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상업화까지 2년내 성공…10년 지속 높은 가동률 자랑 세계 최초 상용화한 HPPO 기반 2025년까지 PO 100만t 체제 구축 목표 중국에 이어 동남아-중동 진출 검토… PO, PG, PPG 등 생산거점 확대 기대감
  • ▲ SKC의 대표 화학 제품인 PO(프로필렌옥사이드), SM(스타이렌 모노머), PG(프로필렌렌글리콜)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 SKC의 대표 화학 제품인 PO(프로필렌옥사이드), SM(스타이렌 모노머), PG(프로필렌렌글리콜) ⓒ 뉴데일리 송승근 기자
    “SKC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프로필렌옥사이드(PO) 제조공법인 ‘HPPO’를 앞세워 국내에만 머물렀던 SKC 화학 사업을 해외로 진출하도록 할 것입니다.”

    하태욱 SKC 화학생산본부장은 지난 23일 방문한 울산공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약 40만 제곱미터 넓이의 울산공장은 연간 PO(프로필렌옥사이드)와 PG(프로필렌글리콜)을 각각 31만t, 18만t 생산하고 있으며, PO는 PO/SM 공법으로 18만t, HPPO 공법으로 13만t을 생산 중이다.

    HPPO는 과산화수소로 PO를 만드는 공법이며, 물 이외에는 부산물이 나오지 않아 경제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이다. 

    이 공법은 과산화수소에서 산소 분자를 떼어내어 프로필렌에 붙이는 방식으로 화학식 자체로 봤을 때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매우 까다롭다. 회사는 199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PO 상업 생산에 성공해 2000년대 중반부터 친환경 HPPO 공법에 주목해왔고 2008년 세계 최초로 HPPO 공법을 상용화고 10년 넘게 가동률 100% 유지 중이다.

    라이선스를 도입한 곳 중 100% 가동률을 유지하는 곳은 SKC가 유일하다. 특히 폐열 재활용을 도입하는 등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당초 설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60% 이상 줄인 기술은 국제 특허 출원 상태다. 

    이와 같은 이유로 회사는 수년 전부터 중국, 중동, 유럽 등 여러 업체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아왔고 글로벌 진출까지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울산공장 전경 ⓒ SKC
    ▲ 울산공장 전경 ⓒ SKC
    회사는 1년이 넘는 조정끝에 지난해 12월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 독일 화학기업 에보닉(EVONIK), 독일 엔지니어링기업 티센크룹인더스트리얼솔루션스(tkIS)와 함께 MOU를 체결했다.

    4사는 친환경 HPPO 공법을 도입한 30만t PO 생산 합작사를 2021년 상반기에 상업 가동을 목표로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회사는 중국 내에서 화장품, 약품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연 6% 수요 성장률을 보이는 PG를 겨냥한 생산시설 구축도 진행한다. 

    안정적인 원료 수급이 중요한 PG 특성상, 원료인 PO와 함께 진출하는 게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일본 미츠이화학 합작사 MCNS와 함께 폴리우레탄의 원료 PPG 생산시설까지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울산과 같은 생산거점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됐다.

    중국에 안주하지 않고 회사는 동남아시아나 중동에도 ‘제3의 생산거점’을 세워 글로벌 PO 생산량을 2025년 100만t까지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울산과 중국의 PO 생산량이 61만t에 달하기 때문에 무리한 목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동시에 2017년 말 PG 생산시설을 5만t 증설한 데 이어 고부가 PG 공급량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고부가 PG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하태욱 본부장은 “현재 회사의 화학 사업은 글로벌로 진출해 외형을 키워나가는 한편, 경쟁력의 근본인 울산공장의 경쟁력 역시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딥체인지를 성공적으로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의 연도별 1~3분기 누적 화학사업 실적은 2016년 941억원, 2017년 978억원, 2018년 1172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