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 동일"…수출·소비·건설투자 감소세 전망소비자물가 올해 1.4%, 내년 1.6%…취업자수 2만명↓이주열 총재 "잠재성장률 수준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취업자수까지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감은 더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2019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2.6%로 제시했다. 

    주요국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반도체 수요 약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2.7%)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모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에서 3.5%로 조정했다. 수출에 의존적인 국내 경제 구조 특성상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2분기까지 양호하다가 3분기 이후 점차 나빠지고 있다. 앞으로도 추세 수준을 웃돌던 선진국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하면서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이 지난해 10월 전망 경로를 소폭 밑돌 것으로 봤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각종 실물경제지표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까지 양호한 흐름이었으나 국제유가 급락과 반도체 가격 하락 탓에 증가폭이 축소했고, 수입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상품수출도 대외 부정적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로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질 예상된다.

    특히 신규 수주 및 착공 부진의 영향을 받아 건설투자 감소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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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경기 하락세를 반영해 올해 성장률을 조정했지만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잠재성장률이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점을 감안하면 2.6~2.7%는 잠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하반기 1.7%에서 올해 1.4%로 크게 내린 부분에 대해서는 "물가 전망도 1% 초반으로 낮췄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측 요인과 정부의 복지정책 강화 등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1% 중반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1.6%로 전망했다. 특히 무상교육 확대와 전·월세 가격 안정세 등의 하방압력이 지속하면서 오름세가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에는 임금상승이 서비스 가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유가 하락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취업자수도 녹록지 않은 경기 상황을 반영해 올해 14만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16만명에서 2만명 감소한 것이다. 

    고용상황은 정부의 일자리 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점차 나아지겠으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취업자수는 17만명으로 봤다.

    올해 예상 실업률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3.8%)으로 봤으나 내년에는 3.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60.7%, 60.8%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