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년 만의 최대 실적·역대 최대 규모 배당배당사고 긴 터널 올해 통과 "공격적인 영업 선언"
  • 삼성증권이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금도 주주들에게 안겼다.

    지난해 상반기 호실적을 지켜내며 4월 배당사고에 따른 위기론을 불식시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33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4월 배당오류 사태 속에서도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ELS 관련 순익 증가로 이미 지난해 상반기 2326억원(1분기 1326억원, 2분기 1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3분기 642억원, 4분기 377억원으로 모두 전년대비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전반적인 호실적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배당오류 사태 이후인 하반기 중 개인고객 대상 주식중개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운용손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고, 신규고객 제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 예탁 자산 및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 수가 전 분기보다 2700명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하반기 중 8500억원 규모의 덩케르크 LNG터미널 인수 등 해외 대체투자 부문에서 선전하며 당국의 제재 여파를 최소화 했다.

    이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도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작년 결산배당을 1주당 14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1250억원2000만원, 시가 배당율은 4.3%로, 오는 3월 22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된다.

    삼성증권이 배당 총액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번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결정은 지난해 사고 이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전임직원들의 자사주 매입 캠페인 등 다방면으로 노력해온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 주식 영업정지 6개월 제재가 지난 26일자로 종료돼 신규 주식 영업이 재개되는 만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영업 재개에 맞춰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 뿐 아니라 온라인 기반의 자기 주도형 투자자들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해 '디지털 자산 관리'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해외투자 2.0시대'를 표방하며 개인 고객을 대상을 해외 투자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직원(People), 상품(Products), 시스템(Process) 등 전분야에 걸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포트폴리오 대중화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