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첫 운영 앞둬아쉬운 스토리 전개·스릴감
  • ▲ ⓒ롯데월드어드벤처
    ▲ ⓒ롯데월드어드벤처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국산 기술력으로만 선보인 세계 최초 100인승 VR 시뮬레이터 'XR Adventure : ACROSS DARK'가 공개됐다. 다음달 1일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하는 어크로스 다크는 롯데월드가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30주년을 맞아 VR 첨단 테마파크를 만들겠다고 밝힌 계획의 포문인 셈이다. 일반적으로는 대형 어트랙션을 해외 유명 제작사에서 구입해오지만, 롯데월드는 국산 기술 발전을 위한 '모험'을 택했다.

    지난 29일 저녁 찾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는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30주년을 맞아 롯데월드가 설치한 데코나, 포토 스튜디오 '그럴싸진관' 등 어드벤처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아지면서 롯데월드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닌 복합 테마파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롯데월드가 30주년을 맞아 공개한 어크로스 다크는 어드벤처 4층에 위치한 대규모 시네마형 어트랙션 '다이나믹 시어터'에 VR 콘텐츠를 적용해 마련했다. 총 2년 7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어크로스 다크는 세계 최초 100인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가상현실(VR)에서 나아가 XR(Extended Reality)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VR뿐만 아니라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의 기술을 모두 포괄하는 현실과 가상세계가 합쳐진 '확장현실'을 뜻한다.

    어크로스 다크로 들어가는 입구는 이집트 동굴 컨셉으로 마련돼있었다. 이 어트랙션의 메인 콘셉트 자체가 '이집트 동굴 안에 파묻힌 오래된 타임머신 우주선'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입구를 꾸민 것이 아닌 홀로그램을 통해 벼락이 치는 등 조금 더 사실적으로 구성돼 있어 들어서기 전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안쪽으로 입장하기 전 VR과 3D 중 선호하는 탑승방법을 선택할 수 있었다. 이날은 어크로스 다크의 VR 버전이 공개됐다. 안쪽으로 입장하는 내내 큐브와 우주복 등이 전시돼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어트랙션을 본격적으로 체험하기 전에 또 한 번 거쳐야할 관문이 있었다. '타임머신 우주선'에 들어가기 전 동굴에 파묻힌 후 마지막 생존자가 남긴 녹화영상이 실행됐다. 어크로스 다크는 무한한 에너지가 잠재돼 있는 ‘큐브’와 함께 20년 전에 우주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선 딸 ‘미아’의 스토리로 이뤄져있다.

  • ▲ 롯데월드 어드벤처 어크로스 다크 프리쇼 영상이 실행되고 있다. ⓒ뉴데일리 임소현 기자
    ▲ 롯데월드 어드벤처 어크로스 다크 프리쇼 영상이 실행되고 있다. ⓒ뉴데일리 임소현 기자
    프리쇼 영상이 끝나면 타임머신 우주선의 문이 열린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어마어마하게 넓은 어트랙션 내부가 보였다. 어트랙션에 앉아 마련된 VR기기를 착용했다. 초점을 맞춘 후 영상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우주로 공간 이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선명하고 사실적으로 구현된 영상과 조금씩 움직이는 의자 덕분에 정말 우주공간에 놓여진 기분이었다.

    스토리와 함께 진행되는 어트랙션은 새로운 개념의 놀이기구를 체험한다는 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지만 기대했던 스릴감을 느낄 수는 없었다. 총 6분30초 간 진행되는 어크로스 다크는 14세 이상 이용이 가능하며 키 110cm가 넘어야 한다.

    어크로스 다크가 '세계 테마파크 어디에서도 운영되고 있지 않은 블록버스터급 XR 어트랙션'이라고는 하지만, 이용자들이 실제로 체감할만한 짜릿함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해외 유명 테마파크에서 비슷한 컨셉의 어트랙션이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스릴이 있거나 재미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아쉬움이 든다.
  • ▲ ⓒ롯데월드어드벤처
    ▲ ⓒ롯데월드어드벤처
    뿐만 아니라 기존 배경 지식을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유명 캐릭터 어트랙션과 달리 미아의 스토리에 공감할 수 없거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방문객의 경우 스토리가 지루하게 느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어크로스 다크는 두 가지 버전의 엔딩이 준비돼있다. 이는 랜덤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른 버전의 엔딩을 즐길 수 있는 재미도 마련돼있다.

    일단 국내 대표 테마파크 격인 롯데월드가 이같은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롯데월드는 앞으로도 국산 기술을 이용한 VR 시설을 지속적으로 도입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원기 어트랙션 연구실 상무는 "사실 롯데월드도 해외 기술을 사오려면 사올 수 있지만, 국내 중소기업들과 발맞춰 순수 국내 기술력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높아진 이용자들의 수준을 맞출 수 있는 어트랙션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