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퍼런스콜에서 서동희 신임 CFO 주주들에 인사..."히말라야 넘는 인도 기러기처럼"영업흑자 내며 선방했지만...7년 만에 순손실 기록
  •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 효과를 이어가며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비롯한 재무회계 라인에 대폭 수정을 가한 LG디스플레이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상황을 '히말라야를 넘는 인도 기러기'에 비유하며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CFO(전무)는 30일 2018년 4분기 실적발표에 이은 컨퍼런스콜에서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처한 상황은 추운 겨울 히말라야를 넘어 동남아로 이동하는 인도 기러기와 비슷하다"며 "철저한 준비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무는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안살림을 맡는 CFO에 임명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몇 해 간의 공격적인 투자에 이어 올해도 8조 원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는 실적 보릿고개까지 넘고 있어 어느 때 보다도 재무회계 조직의 역량에 무게가 실리는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 새롭게 LG디스플레이의 CFO를 맡은 서 전무는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컨퍼런스콜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서 전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히말라야를 넘는 인도 기러기'에 비유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몇 해 간 이어지는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CFO가 직접 나서 앞으로의 포부와 함께 투자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해 분위기를 전환했다.

    서 전무는 신임 CFO로서 무엇보다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사업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보 등 투자자들의 우려가 가장 큰 부분을 중점적으로 해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임 CFO로서 LG디스플레이가 처한 여러 상황과 도전 과제들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철저한 사전 준비로 현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하며 "사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올레드로 확실하게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올해 재무적으로도 체질을 강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서 전무는 올해 8조 원 규모로 집행될 신규 투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올해 8조 원 규모의 투자는 미래를 위해 앞서 해놔야할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투자 재원은 기존에 마련해 놓은 것에 더불어 추가적인 조달 방안까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대규모의 투자가 거의 대부분 마무리되기 때문에 내년의 경우 올해의 절반 수준인 4조 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우려에 답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4조 3366억 원과 영업이익 929억 원을 기록해 적자를 면했지만 당기순손실 1794억 원을 기록해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순손실이라는 위기상황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