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울 재개발 6153가구 일반분양 예정… 전년比 4배동대문·은평·강남 등 주요 지역서 공급… "정비사업 분양 전환기"
  • ▲ 상반기 서울 재개발 분양물량. ⓒ부동산인포
    ▲ 상반기 서울 재개발 분양물량. ⓒ부동산인포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분양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크고 작은 재개발 사업을 통해 많은 물량이 대기 중에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발길이 한층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설 이후 상반기 동안 서울에서 재개발 사업을 통해 일반 분양될 물량은 모두 615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1458가구의 4.2배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분양가 승인이 깐깐해진데다 사업구역 내 주택 등 건축물이 완전히 철거되지 않으면 분양을 할 수 없어 신규분양이 원활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난해 해당기간 동안 계획물량 5798가구 중 25.1%인 1458가구만 일반분양된 것이다. 비교적 규제가 덜했던 2017년에는 계획대비 실적이 48.3%였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실제 올해 계획물량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분양을 계획했다가 일정이 미뤄진 곳들이다. 올해도 분양가 승인 여부는 중요 변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선행되지 않으면 금융권으로부터 건설사들이 사업비 조달을 받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최근 서울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재개발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9·13대책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이 올해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돼 주택자금 마련에 대한 대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서울시내 신축 아파트라는 희소가치로 향후 몸값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변경된 청약제도에 따라 투기과열지구와 청약조정지역 민영주택의 물량 75%이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된다는 점도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1월에 대림산업이 동대문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시작이 좋았다"며 "2월 이후로도 비교적 좋은 입지를 갖춘 재개발 분양단지들이 많은 만큼 전반적인 흐름은 급격히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다만 분양가 수준을 잘 고려해 자금조달 계획을 잘 세우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에서 3개 단지가 상반기 중 분양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청량리3구역에 아파트 220가구, 오피스텔 34실 규모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2월 분양한다.

    3월에는 한양이 청과시장을 재개발해 1152가구 규모의 조상복합 아파트를, 롯데건설은 상반기 중 청량리4구역에 1425가구의 주거복합단지인 '롯데캐슬 스카이 L65'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은 2017년 분양을 마쳤던 은평구 응암2구역에 128가구를 추가 공급한다. 당초 중학교 건립 예정 부지였던 곳이 학교 건립이 취소되면서 아파트 공급이 가능해졌다. 128가구 중 118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재개발이 보기 드문 강남권에서도 분양이 계획됐다. 롯데건설이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 거여2-1구역에 1945가구 규모의 롯데캐슬을 상반기 중 분양한다.

    이밖에 효성중공업·진흥기업이 서대문구 홍제동에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2월)', 계룡건설산업이 성북구 보문동에 '리슈빌(4월)', GS건설이 동작구 흑석동 '흑석3구역 자이(5월)'를 분양할 계획이다.

  • ▲ 설 이후 상반기 서울 재개발 주요 분양 예정 단지. ⓒ부동산인포
    ▲ 설 이후 상반기 서울 재개발 주요 분양 예정 단지. ⓒ부동산인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