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정기선 부사장 등 대주주家 지분 일부 활용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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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 지분 매입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가장 유력한 방식은 현금매수와 주식맞교환의 병행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이들 기업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관련 사안을 논의 및 승인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3시30분에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의 민영화 계획 등을 발표한다. 이와 별도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대우조선의 인수 방식 등을 고민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은 55.7%로 현재가 기준 약 2조1500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해당 지분을 매수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현금매수 ▲주식맞교환 ▲현금매수+주식맞교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에 매각해 1조80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자금을 대우조선 지분 매수에 사용한다는 예측이다. 단, 이 방식이 실제 인수과정에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은 낮은 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금매수의 경우 지분 매입 과정에서 주가 고평가 논란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해당 방식에 우려를 표했다. 또 매각대금 전량을 대우조선에 인수에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주식맞교환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분 등을 활용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을 바꾸는 것이다.

    정몽준 이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25.8%를 갖고 있다.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지분율은 5.1%로 대주주 일가가 가진 지분은 30% 초반이다. 현재가 기준 1조8200억원이다. 모든 지분을 활용해도 인수 예상가에 미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일부 주식은 맞교환하고 부족한 액수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인수과정의 초기단계”라며 “인수방식이나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