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설비투자 비중 줄일 듯… 반도체 불확실성 짙어져반도체 가격 하락에 지난 4분기에 이어 1분기도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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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불황에 국내 업계도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축소할 전망이다. 다만 신규팹 등 미래 투자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비중을 작년 대비 작년 대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1일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고 "올해 제품별 투자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추가 증설을 하지 않고 신규 팹 건설 중심으로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는 약 29조4000억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로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2017년에 10나노 공정 신규 증설이 완료됐고, OLED도 플렉시블 패널 생산능력 증설 투자가 마무리돼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설비투자 규모를 40%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17조원 규모다. 여기에 시황 개선 속도가 더딜 경우 추가로 투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들 기업이 투자 규모를 줄이는 데는 거시경제 변동성, 시장 약세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간 실적 상승을 견인해 온 반도체 업황이 꺾이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 32% 감소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 역시 역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업계의 설비투자 전망과 관련 1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업계 가운데서도 D램 부문(23% 감소)이 낸드플래시 부문(13% 감소)보다 설비투자 규모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설비투자 축소 움직으로 공급과잉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는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띌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응용처별 고용량 채용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