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설 연휴 예약률 크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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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켄싱턴호텔리조트

    #5년차 직장인 강혜은(27)씨는 설 연휴를 맞아 가족 해외여행을 계획하려다가 포기해야했다. 이번 설 당일은 화요일, 연휴가 월·화·수요일 이고 주말까지 붙이면 5일이나 쉴 수 있지만 그 중 어떤 날짜를 선택해도 평소에 떠날 수 있는 비용과 비교해 최대 5배 이상 돈을 더 지불해야 한다.

    몇년 전만 해도 여행은 생각도 안해봤던 설연휴이지만 최근 들어 주변에서 명절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가족들에게 여행을 제안했다. 긴 연휴에 원래도 설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아 모두들 찬성했지만 막상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강 씨는 "너무 비싼 비용에 해외여행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국내 여행은 꽉 막힌 도로 때문에 스트레스만 더 받을 것 같고, 제주도도 항공권이나 호텔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이번에는 여행을 못 갈 것 같지만 다음 연휴에는 더 빨리 준비해서 가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항공권 검색 결과 화면 캡처.
    ▲ 네이버 항공권 검색 결과 화면 캡처.
    4일 모두투어네트워크 관계자는 "설 연휴를 포함한 2월 예약률이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어 2월에는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부 고명숙(55)씨는 올해 설 연휴를 맞아 처음으로 부부 유럽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남편이 7,8일 이틀 휴가를 내자 총 9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3년 전 혼자 계시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줄곧 명절에 집에서만 쉬었지만 여행이라도 가보라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에 마음 먹고 예약했다. 고 씨는 "남편이 이틀만 휴가를 내면 9일이나 쉴 수 있어서 이왕 가는거 안 가본 유럽으로 결정했다"며 "아직 딸은 사회초년생이라 휴가를 못냈지만 가족이 모두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간이 연휴 외에는 많지 않아 다음번엔 꼭 다 함께 여행을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가 설 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항공권 수요를 분석한 결과, 올해 첫 황금연휴를 맞아 장거리 여행의 인기가 상승했다. 우선 지역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대비 유럽과 미주 수요가 각각 65%, 43% 늘며 동남아(21%)보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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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파크투어
    도시별 증가율에서도 인기 급증 도시 10위권에 유럽이 6곳이나 오른 것. 이는 설 연휴 예약이 집중되는 기간(설 연휴 주말~이전 15일 가량)을 기준으로 지난해(2018년 2월 3~18일)와 올해(2019년 1월 26일~2월 10일) 동기간 출발하는 지역별/도시별 항공권 예약 증가율을 비교한 결과다.

    박정현 인터파크 항공사업부장은 “모처럼의 긴 연휴를 맞아 장거리 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특히 유럽의 성장세가 돋보였다”며 “연중 사랑받는 베트남과 일본의 경우 기존 유명 도시보다 새롭게 부상하는 휴양지나 조용한 소도시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명절 연휴 풍경이 달라지면서 업계에는 새로운 성수기로 명절이 추가됐다. 호텔·여행업계에는 명절 연휴 예약이 몰리면서 항공권과 호텔 등의 가격은  기존 휴가철의 극성수기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

    아울러 각 업체들은 명절 연휴를 맞이해 패키지나 이벤트 등을 준비하고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국내 여행업체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여행이나 호텔을 가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아직 명절 연휴에 여행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의 상담 신청이 꽤 많이 들어온다"며 "매년 연휴를 이용한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번 연휴에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여행지로, 해외로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