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고성·파주, 지가변동률 '수직 상승'교통여건 개선·개발호재 기대… 대규모단지 조성 기대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강원 및 경기 북부 지역의 부동산시장이 남북관계 개선 소식에 들석이고 있다. 그동안 주거지로서는 열악한 부문이 많았지만, 남북 화해무드로 땅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교통여건 개선 등 개발호재가 더해지고 있어서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강원 고성군·철원군의 지난해 지가변동률은 11월까지 각각 9.20%, 7.59%, 6.32% 상승했다. 앞서 연간 평균 상승률이 1~2% 수준이던 감안하면 가파른 상승률이다.

    실제로 철원과 파주의 경우 연도별 지가상승률이 2017년까지 2%대에 머물렀으며 고성도 2016년 2.16%에 불과했다.

    한국감정원 측은 "이들 접경 지역은 남북관계 개선으로 경원선 복원사업, DMZ 공원조성 기대감에 따라 민통선 중심으로 땅값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 완화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방부는 여의도 면적 116배에 달하는 군사시설 보호구역 3억3699만㎡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해제 지역의 63%는 강원, 33%는 경기 지역이며 이 중 강원 화천군이 1억9698만㎡로, 전체의 58.4%를 차지했다. 춘천, 철원, 고성 등 접경 지역도 상당 수 포함됐다.

    여기에 교통여건 개선과 지역 개발호재가 더해지고 있다.

    강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돼 1시간대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가 됐으며 춘천·강릉·속초 등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특히 춘천의 경우 수년간 표류했던 레고랜드 사업이 본격 진행을 알리면서 부동산시장의 활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경쟁률 27.0대 1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월 분양한 '춘천 파크 자이'도 17.3대 1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속초 서희스타힐스 더베이'가 28.8대 1, '속초 조양동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가 29.0대 1로 마감된 바 있다.

    경기 파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호재로 집값이 수직 상승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GTX 파주연장선이 가시화되기 전인 2015년 12월 파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713만원에서 지난해 12월 791만원으로, 10.9% 올랐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GTX A 착공식을 진행했다. 착공식 이후 용지보상 및 60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파주의 미분양은 2015년 12월 4285가구에서 지난해 11월 13가구로 급감했으며 분양권에도 웃돈이 형성됐다. GTX A 운정역 인근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4억9740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보다 1억4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운정 화성파크드림' 전용 84㎡도 같은달 4억9040만원에 거래돼 9000만원가량 뛰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운정신도시는 GTX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며 미분양 물량까지 대거 해소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미래가치가 크다"며 "앞으로 민간분양,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분양 등 대규모 물량이 운정3지구에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남북관계 개선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개발호재까지 더해져 접경 지역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땅값이 원래 비쌌던 지역이 아닌 만큼 고속도로·철도 등 교통이 조금만 개선되도 지역발전, 인규유입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