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설 명절 맞아 자영업, 중소기업에 '77兆' 푼다

은행들이 설 명절을 맞아 유동성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의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한 우대금리와 대출금리 추가 감면도 병행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시중·지방은행은 설 명절을 맞아 총 76조9000억원의 특별자금을 편성했다.

이는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이중고를 겪는 기업들의 일시적인 자금난 해소와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의 경우 노무비, 체불임금 지급, 원자재 결제대금, 긴급결제자금, 직원 급여·상여금 등의 이유로 설 명절을 전후해 자금 수요가 집중된다. 

은행 중 가장 지원 규모가 큰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규대출 6조원과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 9조원을 더해 총 15조원을 푼다.

업체 한 곳당 신규자금은 최대 10억원까지다. 여기에 더해 대출금리 최대 1.20%포인트도 우대한다.

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14조5000억원의 설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신규대출은 5조5000억원, 만기연장은 9조원이다.

우리은행도 총 14조5000억원에서 5조원을 신규대출로 지원하고 9조5000억원은 대출기한을 연장하는 데 지원키로 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최대 1.5%, 1.3%까지 우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KEB하나은행도 최대 1.3%까지 금리를 감면한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은 총 8조원의 명절자금을 공급한다. 이 중 신규대출이 3조원, 기한연장이 8조원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대상 운전자금대출 및 시설자금대출 용도로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금리도 0.1%포인트를 우대키로 했다. 

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대상 원자재 결제, 임직원 급여·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한다. 할인어음과 기업구매자금 등 결제성 대출은 0.3%포인트까지 금리를 추가 감면한다.

지방은행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5000억원의 특별대출을 편성했다. 이 중 2000억원은 신규자금으로, 3000억원 대출기한을 연장하는 데 지원한다.

중점 지원 대상은 ▲창업 3년 미만 중소기업 ▲BNK금융그룹과 10년 이상 장기거래 중소기업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생계형 소상공인 ▲기술력 우수기업 ▲지역 일자리창출 기업 ▲지자체 전략산업 영위 중소기업 등이다.

이들에게는 최대 1.0% 금리감면도 제공한다. 업체별 최대 지원 한도는 30억원까지다.

대구은행도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했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기업이나 지역특화산업 영위기업 및 기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가 큰 기업이 지원 대상이다.

대출기간은 1년 이내 일시상환방식 대출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절감 및 다양한 자금계획 수립을 위해 최대 5년 이내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으로도 지원한다. 

아울러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5%포인트 이상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신속한 자금지원을 위해 운전자금 한도산출을 생략하고 신용평가 및 전결권을 완화해 대출취급절차도 간소화했다.

이번 특별대출은 업체당 10억원 이내로 지원하며, 본부 승인을 받을 경우 한도 이상의 금액 지원도 가능하다.

광주은행은 신규자금 3000억원과 만기연장자금 3000억원을 편성했다. 기일이 도래한 대출금에 대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차주가 원할 경우 만기연장이 가능하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최고 30억원 이내로, 산출금리 대비 최대 1.2%를 우대한다.

전북은행은 신규자금 1500억원과 만기연장자금 1500원을 더해 총 3000억원의 설 특별운전자금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상업어음할인 및 1년 이하 운전자금 대출로 업체당 소요운전자금 범위 내에서 취급되는 신규 운전자금 및 기일이 도래한 중소기업대출 만기연장이다. 대출금리는 최고 1.79%를 감면한 우대금리를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