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SK·LG, 배당금 총액 18조원… 전년比 33% 증가51% 외국인 투자자 몫… 삼성전자·SK하이닉스서만 6조 챙겨가
  • ▲ 4대그룹 상장사 배당금 중 외국인 비중. ⓒ재벌닷컴
    ▲ 4대그룹 상장사 배당금 중 외국인 비중. ⓒ재벌닷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4대그룹 상장사에서 받는 배당금 규모가 사상 최초로 9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6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기게 된다.

    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그룹 계열 상장사의 분기·중간·결산배당을 합산한 '2018 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은 사상 최대인 17조9759억원으로, 전년 13조5443억원보다 32.7%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받는 배당금도 9조1913억원으로, 전년 6조4255억원보다 43.0% 증가하면서 최초로 9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됐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약세장을 틈타 4대그룹 계열사의 지분을 확대해 전체 배당금의 절반 이상인 51.1%를 가져가게 됐다. 전년도에는 4대그룹 배당금 총액 가운데 외국인이 가져간 몫이 47.4%였다.

    그룹별로 보면 외국인들은 삼성그룹 상장사에서 총 6조430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 11조6858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챙기는 셈이다.

    SK그룹에서는 총 1조2413억원의 배당금을 챙긴다. 이는 전년도 1조151억원보다 22.3% 증가한 규모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으로 최대 이익을 남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에서만 6조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전자에서는 전년 3조5846억원보다 2조3000억원가량 많은 5조8053억원을, SK하이닉스에서는 전체 배당금 1조260억원 중 절반 이상인 5271억원을 각각 챙긴다.

    지난해 실적 부침을 겪은 현대차그룹에서도 전년보다 0.8% 많은 1조14억원을, LG그룹에서도 1.8% 증가한 5186억원을 배당금으로 받는다.

    한편, 재발닷컴은 이미 지급된 분기·중간 배당금과 지급될 예정인 결산 배당금을 합산해 배당금 총액을 집계했다.

    집계 대상 58개 상장사 중 아직 결산배당을 공시하지 않은 SK와 현대글로비스 등 일부 기업은 전년도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