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작업 착수중소·중견업체 다수 참여할까… 업계 예의주시
  • ▲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공고가 나오며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고정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점에서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수익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견도 나온다.ⓒ연합뉴스
    ▲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공고가 나오며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고정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점에서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수익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견도 나온다.ⓒ연합뉴스
    인천공항 입국장면세점 입찰공고가 나오며 중소·중견 면세점들이 손익계산에 들어갔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고정적으로 수요가 몰리는 점에서 호재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수익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견도 나온다.

    ◇ 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자 선정 작업 착수

    인천공항공사는 관세청과 함께 늦어도 4월 초까지 입국장 면세점 운영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5월 말부터 새 사업자가 정상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입국장 면세점은 제1여객터미널에 2곳, 2터미널에 1곳이 들어설 예정이다. 1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은 1층 수화물 수취지역 중앙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만들어진다. 각각 190㎡ 규모로 동일한 브랜드와 품목이 배치된다. 2터미널은 1층 수하물 수취지역 중앙에 1곳(326㎡)이 들어선다.

    입찰 참가자격은 관계법령에 따른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하며 기존에 면세사업 운영 경험이 없는 업체도 참여가 가능하다. 임대계약 기간은 관세법에서 정한 특허기간에 따라 5년으로 하되,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계약갱신이 가능하다.

    중소·중견기업의 임대료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우선 최소보장금과 영업료 중 높은 금액을 임대료로 징수하는 기존 출국장 면세점의 비교징수 방식 대신, 운영사업자의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임대료를 매출액과 연동시키는 품목별 영업요율 징수방식으로 변경했다.

    입찰 시 기준이 되는 최소 영업요율도 최대한 낮춰서 제시했다. 초기 비용부담을 완화해 주기 위해 입국장 면세점의 천장과 벽면 등 매장 기본 시설공사은 인천공항공사가 제공하고 면세점 사업자는 마감 인테리어만 설치토록 했다.

    판매품목은 면세품에 대한 여객선호도 조사 등을 반영 △향수·화장품 △주류 △기타 전 품목으로 구분했다. 다만 담배와 검역대상 품목은 제한된다. 판매면적의 20% 이상을 중소·중견 제품으로 구성토록 했다.

    인천공항공사의 1차 평가를 토대로 관세청은 특허심사 후 낙찰자를 선정한다. 이어 인천공항공사와 낙찰자가 협상을 통해 최종 낙찰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 ▲ 7일 SM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시티플러스 등 중소·중견면세업체들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도입 자체는 반기지만 그에 따른 임대료, 판매 품목 등이 뒤따라오는 운영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 7일 SM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시티플러스 등 중소·중견면세업체들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도입 자체는 반기지만 그에 따른 임대료, 판매 품목 등이 뒤따라오는 운영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 중소·중견업체 다수 참여할까… 업계 예의주시

    7일 SM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시티플러스 등 중소·중견면세업체들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도입 자체는 반기지만 그에 따른 임대료, 판매 품목 등이 뒤따라오는 운영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중견 면세점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는 출장이나 여행 후 지친상태에서 다시 쇼핑 하는건데 그만큼 수요가 있는지도 문제”라며 “(설치된다면) 판매 품목이나 결제 등이 간소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M면세점·엔타스듀티프리·시티플러스 등 이미 인천공항 출국장에 입점해 있는 중소·중견 업체들이 입국장 면세점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인천공항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삼익악기(삼익면세점)는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던 삼익악기는 지난 2017년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현재 영업을 공식 중단하고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신규 업체도 출사표를 던질 수는 있겠으나 운영 경험이 없으면 감점 요인이 있는 데다 면세점이 황금알 낳는 사업이라는 환상은 깨진 상태다. 아마도 새로 명함 내미는 기업은 없다는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수익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면세점 사업을 확대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중소·중견 면세점 대다수는 만성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SM면세점은 지난 2017년 매출액 913억원에 영업손실 276억원의 실적을 냈다. 인천공항에서 철수한 삼익면세점은 매출액이 404억원, 영업손실은 161억원이다. 시티플러스는 1061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45억원의 적자를 봤다. 엔타스듀티프리가 매출액 643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유일하게 소폭 흑자를 봤다.

    반면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고정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중소·중견 면세점끼리만 경쟁하는 공간이 생긴다는 점이 매리트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공항은 면세점 입찰 때 최소입찰금액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최소영업요율을 제시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던 시절은 지났다. 쉽게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 어려운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대기업과의 경쟁이 필요 없는 곳이라 의외로 수익이 높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