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작년 '3분기 99.6%→4분기 100%'… 반년 내 공급 마무리작년 전국 평균 86%… "올해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 나타날 것"
  •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뉴스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평균 분양률이 지역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의 초기 분양률은 100%에 육박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60%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100%를 달성했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률로, HUG가 주택분양보증서를 발급한 후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를 조사 대상으로 한다.

    서울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지난해 3분기 99.6%에서 4분기 100%로, 0.5%p 상승했다. 분양 시작 이후 반년 내 공급 가구를 완판했다는 의미다.

    인천 초기 분양률도 전분기보다 4.7%p 상승하면서 완판 기록을 세웠다. 경기 지역 초기 분양률은 95.3%, 수도권 전체 평균은 96.4%로 나타났다.

    5대 광역시 역시 평균 97.0%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99.1%, 대구 97.2%, 부산 95.5% 순으로 집계됐으며 대전, 울산, 세종은 해당 물량이 없었다.

    반면 광역시와 세종을 제외한 기타 지방의 초기 분양률은 61.4%에 그쳤다.

    충북과 전북이 각각 93.3%, 89.4%로 선방했지만 경북과 충남은 각각 56.1%, 52.7%에 머물렀다. 강원과 경남은 각각 41.5%, 33.3%로 초기 분양에 성공한 가구가 절반에도 못 미쳤다.

    강원의 초기 분양률은 전분기보다 51.5%p 급락했다. 경남은 전분기 대비 10.0%p 올랐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6.9%p 하락했다.

    전국 평균치는 85.6%로 전분기보다 1.5%p,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p 상승했다.

    이처럼 지난해 분양시장이 지역별 양극화를 뚜렷하게 보여준 가운데 올해는 서울 등 인기 지역 내에서도 점차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청약제도 개정으로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분양시장으로의 진입 장벽이 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택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는 67.2로,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았다.

    전국에서 서울과 세종만 각각 84.9, 83.3을 기록하면서 80선을 넘었지만 전월 전망치보다는 하락했다. 분양사업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말 서울과 대구 등 '청약 불패 시장'으로 불렸던 곳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한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3~5월을 분양시장 성수기로 보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워낙 침체해 있고 대출받기가 어려워서 예년만큼 활성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같은 지역이라도 동네와 가격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