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 서비스·렌탈 시장 규모 계속 커져

'가구 공룡' 이케아도 뛰어든 렌탈 시장… 가구업계, 구매 스타일 달라진다

현대리바트, 현대렌탈케어 통해 이미 시행 중
국내 1위 한샘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임소현 기자 프로필보기 | 2019-02-11 16: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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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렌탈케어


국내 가구업체가 경기불황과 경쟁 심화에 따라 성장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국내 가구·인테리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렌탈' 사업에 관심을 갖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가구 공룡'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이케아도 스위스에서 제품 임대 시범 사업을 실시, 렌탈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이달부터 스위스에서 제품 임대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자연 순환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고객들이 직접 자원 순환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돕기 위해 스위스와 같은 특정 시장에서 잠재적 솔루션을 개발하고, 관련 제안 사항들을 설계하고 테스트를 진행함으로써 자원 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도입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케아 코리아 또한 자원 순환을 위해 노력과 투자를 할 예정이나 아직 국내에서는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토르비에른 뢰프 인터이케아 최고경영자(CEO·오른쪽)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다양한 가구를 임대하고, 임대 기간이 끝나면 다른 가구를 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우선적으로 임대 수요층이 가정용 가구보다 많을 것으로 보이는 사무용 가구를 대상으로 임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대 기간, 가격, 임대 가능한 가구 종류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세계 가구 시장을 장악한 이케아는 지속적으로 '환경 파괴'에 대한 문제를 지적 받아왔다. 가격 경쟁력을 우선하다보니 사용된 가구가 쉽게 버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케아는 제품 임대와 재활용 등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서큘러 이코노미(Circular Economy·순환경제)'를 위한 친환경 사업 모델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케아


이케아는 가구 임대 이외에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오래된 가구의 경첩, 나사 등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을 판매해 재활용 빈도를 높일 계획이다.

뢰프 CEO는 “임대 사업은 이케아 가구를 재사용할 수 있는 순환 비즈니스 또는 ‘구독 서비스’ 모델의 일환”이라며 “오래된 가구를 버리는 대신 제품을 보수할 수 있어 수명주기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공유 서비스, 순환경제 트렌드는 국내에도 이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최근 수년간 국내 렌탈시장은 빠르게 성장, 1~2인 소규모 가구 등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가구업체 현대리바트는 현대렌탈케어를 통해 이미 침대, 매트리스를 포함한 가구 제품 일부에 대한 렌탈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현대렌탈케어는 매트리스 렌탈 사업이 자리 잡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신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침대 라돈 논란이 일어나면서 가구 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렌탈을 할 경우 정기적으로 청소, 내외부 관리 등이 전문 업체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는 올해 매트리스 렌탈 시장 규모가 3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매트리스 렌탈 시장 1위인 코웨이는 2011년 사업 시작 이후 지난해 시장 점유율 60%를 확보하며 크게 성장했다.

코웨이를 추격 중인 쿠쿠홈시스도 2016년 이탈리아 명품 침대 브랜드 ‘팔로모’를 도입하며 바로 홈쇼핑 렌탈 판매를 시작했다. 2017년 60억원가량에 불과했던 쿠쿠홈시스 홈쇼핑 매트리스 렌탈 매출은 지난해 66.6% 성장해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야침차게 인수한 가구 업체 까사미아는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를 운영 중인 롯데렌탈과 손잡는 한편 자체 렌탈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도 있다.

이처럼 렌탈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자, 국내 가구업체들도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도 렌탈 시장에 관심이 있다는 업계 안팎의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한샘은 지난해 부정 이슈에 휘말리며 실적이 크게 꺾였다. 현재로서는 신사업보다는 기존 사업 실적 복구에 나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렌탈 시장 진출에 대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렌탈 케어에 대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샘은 리모델링 패키지인 '리하우스'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한샘이 렌탈 시장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지만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려면 투자 금액과 시기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한샘이 당장 렌탈 사업과 관련된 행보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케아가 시범 사업 이후 국내에 임대 사업을 도입하면 한샘 역시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케아가 제품 임대 시범 사업 이후 국내에 제품 임대 운영을 도입하면, 국내 가구업체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새로운 전략 모색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업체들은 대부분 제품의 내구성, 배송 등 서비스 차별화 등을 내세워왔지만 이케아가 제품 임대 서비스를 시행하고 렌탈 시장이 더욱 확대되면 기존 국내 가구 업체들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가구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기준이 내구성보다는 트렌디함, 디자인, 안전성 등으로 변화한 상황"이라며 "이케아가 제품 임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경우 국내 가구업체들이 주장해 온 차별화 포인트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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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소현 기자
  • shlim@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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