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26.9%↑…지주사 설립 후 최대 실적대규모 명퇴·충당금 적립, 은행은 성적 부진
  • ▲ DGB금융그룹 제2본점 전경. ⓒDGB금융그룹
    ▲ DGB금융그룹 제2본점 전경.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이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순이익에 날개를 달았다. 

    순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은행의 실적 부진에도 지난 2011년 지주사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갱신한 것이다.

    DGB금융그룹은 11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8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83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26.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대규모 비용처리에도 불구하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1613억원이 순이익 보탬에 톡톡한 역할을 한 것이다.

    대규모 비용 발생은 영업이익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하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0.64%, 9.27%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인해 그룹 총자산도 지난 2017년 62조원에서 1년 사이 74조원으로 커졌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48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6.7% 감소한 32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증권사 인수에 따른 대규모 염가매수차익을 고려해 명예퇴직을 대폭 확대 시행했고, 불안정한 경기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규모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BIS자기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0.67%포인트 상승한 15.08%, 보통주자본비율도 11.53%로 0.04%포인트 상승하며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의 총대출과 총수신은 각각 36조2000억원, 43조7000억원으로 3.1%, 1.5% 늘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명예퇴직과 충당금 등의 특이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증권사 인수 효과로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기여도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