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硏, 2월 전국 HBSI 발표서울·경기, 9·13대책 이후 악화 지속
  • ▲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가 70.7로 지난달 전망치보다 1.4p 상승하면서 70선을 회복했다고 12일 밝혔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반대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이후 20개월째 기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기조가 지속되고 설 명절 연휴까지 겹친 계절적 비수기가 이어지면서 2월 주택사업경기 여건도 나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다"며 "주택 사업자의 신규주택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택시장을 견인하던 서울·경기 지역이 9·13대책 이후 60~70선을 횡보하면서 경기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달에도 HBSI 전망치는 서울이 1월 76.1에서 2월 77.9로, 경기는 같은 기간 64.5에서 68.1로 소폭 개선되는 데 그쳤다.

    다만 △대구 94.8 △광주 90.3 △세종 88.8 등의 경우 2월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달에 비해 높아지면서 기준치에 근접했다.

    김덕례 실장은 "지난해에 공급 계획을 수정해 올해로 이월한 공급물량이 상반기에 몰리면서 올해 공급계획을 갖고 있던 신규 공급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 사업자는 단기 사업 전략을 지양하고, 사업 단위별 면밀한 주택수급 분석을 기반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해 적정 공급가격과 공급시기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HBSI 실적은 지난달보다 0.4p 오른 69.0으로, 기준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6.7로 기준선에 다가선 가운데 대전 93.5, 대구 84.6 등에서 평균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은 30~40선에 그쳐 양극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2월 수주 전망은 재개발의 경우 84.2로, 지난달보다 3.0p 떨어지고 재건축도 0.9p 하락한 82.7로 조사됐다. 반면 수도권 3기 신도시 발표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전망은 82.4에서 93.8로 11.4p 상승했다.

    김 실장은 "정비사업 규제 강화 기조 유지에 따라 정비사업장이 대폭 줄어든 서울 지역 중심으로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