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롯데캐피탈 인수 ‘리딩뱅크’ 재탈환 발판MBK파트너스, 롯데손보·롯데카드 등 패키지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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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 KB금융과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12일 롯데그룹 및 매각 주간사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날 예비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KB금융과 MBK파트너스를 포함해 10여개 업체로 알려졌다. 

    롯데캐피탈은 현재 롯데 금융계열사 중 가장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롯데캐피탈의 총자산은 7조5089억원으로 국내 리스·할부금융사 중 4위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1014억원, 2017년 1167억원 등 최근 몇 년간 1000억원 이상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에도 누적 순이익 981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경쟁사와 달리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계·기업·자동차금융 등으로 고르게 구성돼,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캐피탈의 기업금융 비중은 36.1%이며, 이어 리스금융(31.5%)과 가계금융(29.9%)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 밖에도 캐피탈 인수의 경우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돼, 인수회사의 부담이 적다.   

    만일 KB금융이 롯데캐피탈을 인수한다면 자사 캐피탈사인 ‘KB캐피탈’과 시너지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KB캐피탈의 전체 운용 채권(9조1288억원) 자동차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82.3%였다. 향후 KB캐피탈이 롯데캐피탈과 함께 운영한다면, 취약한 가계금융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롯데캐피탈 인수가 향후 KB금융의 리딩뱅크 재탈환에 초석이 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3조689억원으로 신한금융(3조1567억원)과 878억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올 1분기부터 오렌지라이프의 실적까지 포함되면 신한금융과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KB금융이 금융사 1위 자리를 재탈환하기 위해서 롯데캐피탈 인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지난달 롯데카드 및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캐피탈 인수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면서, 향후 롯데그룹과 패키지딜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에 따르면 당초 롯데그룹도 금융계열사 3곳을 함께 매각하기를 원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캐피탈은 롯데 금융계열사 중에서도 연간 순이익 1000억원이 넘는 알짜기업”이라며 “이로 인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때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