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작년 무선사업 '낙제점'… 미디어사업 '급성장'IPTV '가입자-매출' 확대 등 실적 '효자' 자리 잡아… 경쟁력 강화 집중 눈길
  •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무선 매출 둔화가 지속된 가운데 미디어 사업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에 상당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사 모두 IPTV 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 '캐시카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면서 올해에도 IPTV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투자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2일 2018년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1.4% 감소한 수치로, 무선 매출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KT는 지난해 선택약정할인 및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등에 따라 무선사업에서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부문 실적 증가에 힘입어 같은 기간 9.4% 증가한 2조4492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38만명이 증가해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IPTV 매출도 15.8% 성장한 1조4102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소 주춤한 성적을 거둔 SK텔레콤도 미디어사업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16조8740억원, 1조2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 21.8%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무선사업의 실적 악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 요인에 따라 이동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1% 줄어든 10조원을 기록했으며,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전년 대비 7.6% 하락한 3만2246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무선사업의 부진 속에서도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사상 최대 실적(매출 3조2537억원, 영업이익 1756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중 IPTV 매출은 1조2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늘었으며, 같은 기간 가입자도 약 10% 증가한 473만명을 기록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의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973만명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으며, 가입자당월평균매출이 높은 UHD 가입 비중은 지난해 4분기 전체의 5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올해 미디어 사업에서 옥수수와 푹(POOQ)을 통합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함께 현지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 외연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 폭 확대 등에 따라 무선사업에서 전년 대비 2.8% 감소한 5조4150억원을 기록했지만, 유선사업은 홈미디어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5.2% 상승한 3조9998억원을 달성했다. 

    홈미디어 매출은 전년 대비 12.5% 늘어난 1조9903억원으로, IPTV 가입자 증가가 실적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IPTV 가입자는 13.5% 증가한 401만9000명을 기록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영유아 전문 서비스 'U+tv아이들나라'와 스포츠 서비스 'U+프로야구', 'U+골프'에 이어 2030세대를 겨냥한 넷플릭스 서비스를 IPTV에 단독 탑재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50대 이상 시니어 세대를 겨냥한 'U+tv 브라보라이프'를 선보이며 홈미디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회사 측은 전 연령층에 특화된 미디어 서비스 라인업을 구축하고, 음성AI와 홈IoT, IPTV 간 연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편리하고 유용한 홈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잇따른 요금인하 압박 등에 따라 무선사업에선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 악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격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영역에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