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빅조선소 정리과정서 쌓인 대손충당금에 ‘자본잠식’
  • ▲ 필리핀 수빅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한진중공업
    ▲ 필리핀 수빅에 위치한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한진중공업
    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조선소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이 나타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13일 한진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손실을 반영한 결과 2018년도 연결 재무제표에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한진중공업은 현재 필리핀 은행들과 수빅조선소 기업회생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자본잠식 상태가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국내외 채권단도 출자전환 등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식거래 정지가 곧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초 필리핀 올롱가포 법원에 수빅조선소의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난 2006년 선박 경쟁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수빅조선소를 건립했지만, 수주량 감소와 선가하락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서다.

    이로 인해 한진중공업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수빅조선소에 관한 투자유치를 진행했지만 최종 매수자 찾기에 실패했다. 아울러 필리핀 은행들이 수빅조선소에 대한 4억 달러 규모의 제작금융상환을 일시에 요구하면서 한진중공업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한진중공업은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수빅조선소를 정리하면,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재도약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수빅조선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충당금이 쌓여 자본잠식 단계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