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이사회서 인수건 상정…통과 유력투자자 우려감에 주가는 하락…중장기론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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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에 나서면서 주가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이번 인수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신 3사중 ‘만년 3등’의 오명을 벗고 CJ헬로의 유료 가입자를 흡수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계열이 30.9%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3위인 CJ헬로와 4위인 LG유플러스가 비슷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케이블TV 시장에서는 CJ헬로가 1위를 점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5G 시대를 맞아 유료방송 사업의 외형적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의 마지막 과정인 당국 허가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015년 SK텔레콤이 CJ헬로 인수에 나섰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 과정에서 무산된 바 있으나, 최근 IPTV의 등장으로 경쟁력이 약해진 케이블TV 입장에서는 구조개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유료방송 M&A를 긍정적으로 표명한 바 있어 당국의 입장도 지난번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사회를 앞두고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이번 인수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7일 1만8200원까지 올랐던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하락을 거듭하며 1만4000원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CJ헬로 인수가 기업가치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헬로의 가입자 422만명을 기반으로 번들률이 향상되며 홈쇼핑 송출 수수료의 협상력이 향상, MVNO 망 이용료 내재화에 따른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양사의 기업가치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며 “총 기업가치는 1조8500억원(지분율 53.92% 기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CJ헬로의 유료방송 가입자 기준 44만500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시너지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CJ헬로의 EBITDA는 연 3000억원에 달한다”며 “EV 2조원 기준 6.87배 수준으로 1조원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 연 350억원이 예상되나 CJ헬로의 편입 효과로 증가하는 순이익으로 상쇄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EPS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이 없이 오히려 중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로 인한 EPS 상승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LG유플러스의 PER은 11.73배로 업종평균 PER 8.70배에 비해 다소 높다. PBR은 1.23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