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시간' 철통 보안 속 이사회 개최… 오늘 중 결정될 듯합병 아닌 주식 53.92% 인수 통한 '최대주주' 자격 확보 지배적SKT 대비 2천억 줄어든 '8천억' 전망… 오너십 변화 속 자금조달 능력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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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오늘 중으로 CJ헬로 인수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수 방식과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번 인수 건이 유료방송 시장 재편의 큰 이슈임을 인지하고 이사회 장소와 시간을 보안에 붙였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합병이 아닌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주식 53.92%를 인수해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합병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나, 정부의 인수 심사 과정을 탈없이 통과하기 하기 위해 최대주주 위치를 획득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만약 합병을 할 경우, 과기부와 방통위 심사에서 '지역성 구현'을 놓고 문제 발생 여지가 있다.

    방송법에 따르면 과기부장관은 지역사업권에 의해 일정한 방송구역 안에서 SO에 사업 운영 권리를 부여하고 대신, SO는 방송의 지역성을 구현할 의무를 지게 된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최대주주 지위만 획득함으로써, IPTV와 SO 사업을 별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합병이 아닌 지분참여의 경우 CJ헬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지분인수시 주식매수청구권이 사라져 불만이 야기될 수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측은 최대주주 자격 획득 방식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인수가격은 8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인수가격은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가 1조원(가입자 1인당 가치 45만원 책정)에 비해 2000억원 낮아진 것으로, 가입자 1인당 가치는 38만원 수준이다.

    당초 CJ헬로는 인수가 1조원을 주장했으나, 케이블TV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IPTV보다 낮다는 점을 반영, 8000억원으로 절충안을 찾았단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올초부터 CJ헬로를 인수합병 1순위에 올려놓고 저울질을 했던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재원 조달 능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적으로 해당 자금을 마련하기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작년 영업이익은 7309억원으로 8000억원에 못 미치는데다, 한해 영업익에 맞먹는 금액을 CJ헬로 인수자금으로 사용하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결국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재원 마련은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인데, 최근 그룹 오너십 변화에 따른 하 부회장의 유연한 대처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가입자 317만명)다. 종합유선방송 1위인 CJ헬로(점유율 12.97%·395만명)를 인수할 경우 총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3.39%, 가입자 수 725만명을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CJ헬로 인수시 유료방송시장 1위인 KT와 격차도 크게 줄어든다. KT가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30.45%의 점유율을 점하고 있어, 대략 7% 점유율차로 따라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