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일 변경 시 3만5000원 추가까지, 소비자 부담 가중
  • ▲ ⓒ이케아코리아
    ▲ ⓒ이케아코리아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이케아코리아가 과도한 배송비로 인한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케아 코리아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매출이 4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34% 증가한 870만명을, 패밀리 멤버 가입자 수는 160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한국 진출 4년만에 국내 가구업계 3위로 올라선 것이다.

    한국 시장 정착에 성공한 이케아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판매 사업을 개시했다. 아직 국내에 2개 매장 뿐인만큼 온라인몰 개시는 국내에서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이케아코리아의 배송비 부과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케아는 이전에도 여러차례 과도한 배송비로 인한 문제를 지적받아왔다.

    다만 초기에는 가구의 가격을 최소화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이케아 특성상, 직접 운반하고 조립하도록 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일각에서는 기존의 국내 가구업체 배송·조립 서비스 비용이 터무니없이 낮았던 만큼 이케아의 배송비 부과가 정당하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배송 서비스가 기본 서비스로 따라오는 온라인몰 판매에서는, 매장 배송비보다 더 비싼 배송비를 부과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면서 이케아의 과도한 배송비 문제가 다시 논란 도마에 올랐다.

    현재 이케아 매장에서 진행되는 가구배송은 기본요금이 4만9000원이다. 최대 9만9000원(제주도)까지 지역에 따라 차등된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이상 거주 경우 사다리차 서비스를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2.5톤까지 금액 변동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케아 온라인몰에서 구매할 경우, 여기에 '픽업서비스료' 1만원이 추가되기 때문에 사실상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배송비는 5만9000~10만9000원이다. 픽업서비스료는 이케아 매장 내 셀프 서브에서 고객이 직접 제품을 픽업하기 힘든 경우나 고객이 원하는 경우, 매장 직원이 제품을 픽업해 배송 신청까지 해 주는 수수료다. 매장에서는 선택적으로 지불하면 되지만, 온라인 판매의 경우 기본으로 붙는 금액이다. 여기에 만약 처음 지정된 배송일에 받지 못하게 돼 당일 변경을 하게되면 3만5000원이 추가된다.

  • ▲ 이케아 온라인몰 배송서비스 안내 화면.
    ▲ 이케아 온라인몰 배송서비스 안내 화면.

    택배배송은 기본 요금 5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크기, 무게 제한이 있고 일부 가구 제품은 택배배송이 불가하기 때문에 일부 가구·홈퍼니싱 제품만이 제품당 5000원에 배송된다.

    국내 가구업계의 타 업체 배송 서비스의 경우 이케아와 비슷하게 크기, 무게, 가구 종류, 지역 등에 따라 배송비를 다르게 책정하고 있지만 무료~5만원 수준이 평균적이다. 여기에 조립 서비스가 포함되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이케아는 조립서비스 비용은 배송비와 별개로 부과한다. 조립서비스는 상품의 가격이 25만원 미만일 경우 5만원부터 시작된다. 상품 가격에 따라 5만원씩 증가해 200만원 이하의 제품은 30만원이다. 여기에 50만원이 증가될 때마다 5만원씩 추가된다. 조립서비스는 온라인에서는 진행하지 않고 있고, 현재 서울/경기 지역에 한정된다.

    이 때문에 업계 경쟁업체들과 비교하면 가구 가격이 싸더라도 배송·조립 서비스를 포함한 금액은 경쟁력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이케아의 배송비 부과 시스템이 경쟁력을 떠나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국내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의 배송비 시스템은, 가구 가격이 싸니 소비자들에게 배송과 조립에 과다한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는 정당화를 하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꼭 수반돼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배송 관련 시스템을 다시 구축할 줄 알았는데 매장 배송 서비스보다 더 비싸게 받고 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코리아는 이케아의 홈퍼니싱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가격의 배송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며 "배송일 당일 변경과 같은 경우에는 가구 특성 상 배송이 철회되고 다시 배송이 되어야 하다보니 추가금(3만5000원)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