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등 제약사, 우즈벡 투자진출 MOU 체결… CIS 시장 진출 염두협회 "우즈벡과 협의 통해 국내 제약사들의 중앙아시아 진출 확대 기대"
  • ▲ 한국제약산업대표단이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한국 제약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 한국제약산업대표단이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한국 제약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 등 중앙아시아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은 독립국가연합(CIS) 진출을 염두에 두고 우즈벡과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 다림바이오텍, 경동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등은 14일 우즈벡 제약산업발전기구와 '현지 투자진출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는 우즈벡 제약산업발전기구와 양국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달 한국제약산업대표단이 우즈벡 정부로부터 한국제약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은 데 따른 성과다.

    한국제약산업대표단은 유한양행, 국제약품, 다림바이오텍, 대원제약, 신신제약, 이니스트바이오, 휴온스 등 7개 제약사 CEO와 보건복지부 관계자로 구성됐다. 한국제약산업대표단은 지난해 초 우즈벡을 방문해 CIS 국가와 상호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사들이 우즈벡 등 CIS 지역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잠재력이 많은 지역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즈벡의 의약품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우즈벡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약 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즈벡의 인구는 3200만명에 불과하지만 인구가 2억 5000만명에 이르는 CIS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 비해 CIS 지역은 아직까지 국내 제약·바이오사의 진출이 두드러지는 곳은 아니다. 현재 CIS 지역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1개사의 19개 품목이 진출해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작다는 건 역으로 보면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라며 "CIS 지역에는 서구 의약품이 아직 활발하게 진출하지 못했고 현지 제조소 등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즈벡은 제약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되고 있다. 대통령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우즈벡 내 비즈니스 환경이 기업 친화적으로 변화하면서 중국 자본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의 시장 선점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에 약 11억원의 자본금을 납입하고 우즈베키스탄에 현지에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8500만원 순손실을 보고 있지만 이번에 MOU 체결을 통해 차츰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줄기세포 추출 키트인 '스마트엑스'를 우즈벡,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CIS 12개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휴온스도 CIS 지역 업체들과 보툴리눔 톡신 제제 '휴톡스'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CIS는 중요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활발하게 진출을 하지 않았던 곳"이라며 "이번에 우즈벡과 쌍방 협의를 통해 국내 제약사들이 중앙아시아 진출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