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천억 투입 에틸렌 75만t 생산연간 '매출 3조8천억-영업익 6천억' 추가 기대나프타 투입 최소화 눈길… 중질유, 부생가스 등 부산물 60% 활용
  • ▲ ⓒ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가 공동 추진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사업이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2조7300억원 규모의 중질유‧납사분해시설(HPC) 건설을 위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증자 규모는 총 7400억원으로 현대오일뱅크가 4440억원, 롯데케미칼이 2960억원을 부담한다. 증자는 총 세차례에 걸쳐 집행될 예정이다. 출자 후 현대케미칼 지분은 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으로 유지된다.

    이번 출자로 합작사업은 차질없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사는 사업을 위해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본격적인 착공은 오는 하반기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5월 양사는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 신설을 위해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15만 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투자합의 체결식을 진행한 바 있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원료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증설을 준비하고 상업가동 이후 제품 대부분을 해외에 판매해 연간 3조8000억 원의 수출 증대와 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제품과 방향족에 이어 올레핀 계열 석유화학 제품까지 정유-석유화학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게 됐고 롯데케미칼은 미국과 중앙아시아 ECC(에탄분해시설)사업, 동남아 납사 사업과 더불어 대규모 정유 잔사유 크래커 사업에 투자, 지역 거점 강화를 도모하게 됐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도 정유사와 화학사 간의 시너지는 앞으로 새로운 업체들의 또 다른 협업을 기대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NCC와 비교했을 때 에틸렌 제조 비용은 t당 최대 138달러, PE(폴리에틸렌)는 30달러까지 절감된다”며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라 휘발유 수요 둔화가 예상되지만 연간 석유화학 수요 성장률이 3%속에서 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진출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