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환율보다 높은 자체 환율 적용… 원화 결제 유도 수수료 부담까지환불·자동결제 사고 시 소비자가 입증 책임… 화면 캡처 설정 등 유의
  • ▲ 국내 접속 기준 호텔앱별 환율 적용 가격 비교 ⓒ한국소비자연맹
    ▲ 국내 접속 기준 호텔앱별 환율 적용 가격 비교 ⓒ한국소비자연맹
    호텔스닷컴, 아고다,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같은 글로벌 여행예약앱에서 판매 중인 대다수 호텔 상품이 국내에서 접속해 예약하면 해외에서 하는 것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글로벌 여행예약사이트와 앱 5개에서 판매 중인 인기 상위 호텔상품 42개의 판매가격을 한국, 미국, 일본 등 6개국에서 각각 접속해 원화로 조사하고 최근 3년 내 해당 앱 이용 소비자 2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도 조사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국내 접속 평균가격이 해외에 비해 비싼 경우는 71%에 달했다. 조사 대상 31개 중 22개가 이에 해당했고 국내가 해외 접속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경우는 9개(29%)에 불과했다.

    소비자연맹은 원화 결제를 하는 소비자들이 불리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로 결제하면 해당 앱 자체 환율과 원화 해외결제수수료 때문에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68.7%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이 원화결제를 하고 원화해외결제 수수료를 부담한 소비자도 56.7%나 됐다.

    어떤 앱들은 국내 평균 매매기준율 환율보다 더 비싼 자체 환율을 적용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뉴욕 내의 호텔 2곳의 원화가격과 달러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기간 내 국내 평균 매매기준율 환율은 1122.2원이었지만 사이트 내 자체 적용 환율은 1128.2~1164.6원으로 높았다.

    이런 사항들을 고려해 소비자들은 △해외호텔 예약시 최초 앱설정 화폐인 원화로 결제돼 추가 수수료 부담이 있으니 신용카드 원화결제를 차단 △예약시 달러나 현지통화로 결제 등을 신경써야한다.

    환불이나 자동결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이 입증을 책임져야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앱 별로 환불이 가능한 무료취소 가능기준과 시간이 달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경우 화면 캡처가 필수적이지만 일부 사이트와 앱은 캡처가 불가하게 만들어졌거나 최초 앱설정으로 캡처를 금지한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익스피디아의 경우 최종예약단계 화면캡처를 보안상 이유로 금지하고 있고, 부킹닷컴은 이용약관에 '추후 분쟁시 화면캡처를 입증자료로 제시해야함'을 명시하고 있음에도 앱 설치시 화면캡처 금지기능이 설정돼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추후 분쟁발생시 증빙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예약상세화면을 화면캡처하거나 다른 카메라로 촬영해 예약 바우처와 함께 보관하고 △부킹닷컴 사용 전 설정메뉴에서 캡처금지기능 체크를 해제 할 것을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