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노조원 전체 구성원 1/3… "첫 쟁의행위, 수백여명 몰릴 수도"행위 구체성 '모호'… 통제 불능시 자칫 과격 행위 번질까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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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노동조합이 20일 쟁의행위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이다.

    노조는 파업이 아닌 점심시간에 모여 구호를 외치는 등의 행위를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통제불능 상황이 발생해 자칫 과격 행위로 번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네이버와 네이버 노동조합은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은 다양한 조정안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은 조합원 가운데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 즉, 협정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단 이유로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네이버 측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협정근로자 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노조는 "협정근로자를 지정하면 그 노조는 노조가 아니며 협정근로자 지정은 조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말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으며, 노조원의 96%가 쟁의에 찬성해 금일 해당 행위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네이버 측은 노조 조합원들이 점심시간(오후 12시부터 13시까지)을 이용해 네이버 본사 1층 로비에 모여 구호를 외치는 등 쟁의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파업까지는 치닫지 않아 이용자들의 큰 불편은 야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쟁의 활동 참여 인원이 몇명인지, 또 어떤 구호와 행위들을 할지 예단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쉽게 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네이버 노조는 계열사를 포함해 총 2000여명이 가입한 상태며, 이중 1200명가량이 네이버 본사 소속 조합원이다. 지난해 9월 기준, 네이버 본사 총 종업원 수는 대략 3400여명으로, 본사 노조 인원이 전체 구성원의 3분의 1에 달해 수백여명의 인원이 이번 집회에 몰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노조의 첫 쟁의행위며, 네이버 노조가 IT업계 투쟁에 있어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조합원들의 호응도가 그 어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네이버에 노조가 결성되면서 카카오,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IT업계 전반에 노조 설립이 확산되는 등 네이버 노조가 해당 업계의 본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많은 조합원들이 몰려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을 경우, 자칫 마찰로 인한 과격 행위로까지 번질수 있어 사측이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조가 점심시간을 이용한다는 입장이나, 일단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되면 그에 따른 불편이 비노조 직원들에게 가중, 이용자들의 불편 역시 초래될 수 밖에 없다"며 "직원의 3분의 1 이상이 참여하는 쟁의행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