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명 수용 랜드마크, 아이폰6~7 발표 장소로 유명세'혁신의 상징' 장소에 우뚝 선 삼성… 스마트폰 주도권 자신
  • ▲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9'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Bill Graham Civic Auditorium) 정문 모습 ⓒ장소희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9'가 열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Bill Graham Civic Auditorium) 정문 모습 ⓒ장소희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19'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행사가 개최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는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이 곳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압도하는 혁신을 담은 신제품으로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쓰게 될 수 있을지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가 열리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우측에 샌프란시스코만을 끼고 샌프란시스코 시청과 오페라 플라자, 미드 마켓 등에 인접한 곳에 위치해있다. 오디토리움 바로 건너편에는 트위터 본사도 위치하고 있다.

    이 곳은 원래 국제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 70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 덕에 과거에는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리기도 했고 샌프란시스코 NBA팀이 오랜기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박람회나 경기장 보다는 콘서트 등의 문화행사장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애플이 이 곳을 신제품 공개 행사장으로 애용하게 되면서 IT업계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애플에게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제법 의미가 큰 행사장이다. 애플의 창립자인 스티브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컴퓨터 '애플1'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본격적으로 내놓은 개인용 컴퓨터 '애플2'를 바로 이 곳에서 공개했다. 이후 지난 2014년 애플의 '아이폰6'와 2016년 '아이폰7'이 공개된 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 ▲ 행사장 정면 창문을 '갤럭시 언팩 2019'로 꾸민 모습. 행사 준비를 위한 화물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장소희 기자
    ▲ 행사장 정면 창문을 '갤럭시 언팩 2019'로 꾸민 모습. 행사 준비를 위한 화물 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장소희 기자
    이런 역사를 지닌 곳에 이번에는 삼성이 깃발을 꽂았다. 기존에는 통상 2월 말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하루 이틀 앞서 갤럭시 신제품을 공개했었지만 올해는 애플의 심장부라 불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행을 택했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해왔던 장소로 유명한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언팩을 개최키로 하면서 또 한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을 갤럭시S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 스마트폰 혁신을 이끌어가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가 각종 IT회사와 스타트업 등이 밀집한 혁신의 도시라는 점과 아직까진 북미를 비롯한 주요 시장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애플의 안방이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의 자신감은 이번 언팩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첫 선을 보일 폴더블폰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회의(SDC) 2018'을 통해 폴더블폰의 바탕이 될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먼저 공개하며 완성도 높은 폴더블폰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후 중국의 로욜이나 화웨이 등이 폴더블폰을 먼저 시장에 내놓거나 출시 계획을 밝히는 등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애플은 아직까지 폴더블폰에 대한 개발이나 출시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이 완성도 높은 인폴딩 형식의 폴더블폰으로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이런 전략적 판단에 따라 삼성은 당당하게 애플의 심장부에 출사표를 던지고 다양한 폼팩터를 중심으로 변화하게 될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선공격한다. 이번에 언팩이 열리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은 삼성이 미래 10년 스마트폰 혁신을 위해 첫 발을 뗀 장소로 새롭게 각인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