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평균 0.26%보다 2배 수준 높아전북 0.69% 최고…대구·경남銀 전년보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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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지방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시중은행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 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지방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업 및 가계 평균 연체율은 0.56%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26%로 집계됐다. 즉, 취약해진 지역 경제의 위기와 함께 지방은행 리스크관리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연체율은 분기마다 변화 추이가 빠른데도 전북 0.69%, 대구 0.60%, 부산·광주 0.51%, 경남 0.50%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북은행은 2017년 1분기 전까지 1.00% 이상의 최고 연체율을 기록한 후 분기마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가장 높다.

    대구은행은 0.50%대 연체율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0.60%까지 높아졌다. 이는 전년보다 0.9%포인트 오른 수치다.

    부산은행은 2017년 3분기 최고점(0.86%)을 찍은 후 0.70%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0.51%로 떨어졌다. 광주은행은 0.50%대를 줄곧 유지 중이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분기 0.36%까지 떨어졌다가 3분기 0.64%를 찍은 후 다시 0.50%로 내려갔다.

    연체율이 높다는 것은 연체가 발생한 채권의 회수 대상 총액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그만큼 부실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다.

    지방은행 중 총대출채권 대비 연체액이 높은 곳은 대구은행이다. 

    대구은행의 채권은 36조5827억원으로 연체액은 2212억원에 달한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액(1870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부산은행의 채권은 40조6907억원으로 대구은행보다 규모는 크지만 연체액은 2056억원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시중은행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은 조선·해운 구조조정 등 지역 경기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 특성상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대출을 더 많이 취급하는 것도 주된 이유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부산·경남 지역의 연체율 상승 폭이 커 지방은행 연체율에 대해 살피기도 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협동조합 및 국책은행) 등 국내 전체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40%다.

    이처럼 지방은행 연체율이 은행 전체 평균보다 높은 것도 부정적 요인인 만큼 자산건전성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여기에 올해 각종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은행 연체율 상승이 구조적인 것은 아니지만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부진 우려와 대출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가계 일반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 지난해보다 대손비용률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