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가 유니온스퀘어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종일 방문객 발길 이어져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하는 '갤럭시 신제품'에 관심...충성 고객층 이탈 우려 적어
  • ▲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정문 모습 ⓒ장소희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 정문 모습 ⓒ장소희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중심 지구 중 하나인 유니온스퀘어 인근에는 애플이 지난 2016년 야심차게 문을 연 애플 스토어(Apple Store)가 거리를 환하게 밝히고 있다. 두개 층으로 이뤄진 이 곳은 샌프란시스코의 플래그십 애플 스토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하루 종일 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다.

    갤럭시 탄생 1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이곳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하는 갤럭시 신제품 언팩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각)에도 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에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재 아이폰 등의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새로 애플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까지 방문객들은 1층에 위치한 애플 제품 전시공간을 둘러보고 직접 제품을 써보기도 했다.

    2층에는 제품의 AS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었다. 나무결이 느껴지는 의자나 테이블 등 가구를 활용해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방문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됐고 애플이 지향하는 심플한 디자인이 애플 스토어 공간 전반에 반영된 느낌을 줬다. 특히 2층의 이 공간에는 AS를 기다리는 고객들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문화행사를 열거나 신제품을 소개하는 세션들을 마련해 시간마다 애플의 다양한 면모를 즐길 수 있다.
  • ▲ 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 2층에 위치한 다목적 문화 공간 ⓒ장소희 기자
    ▲ 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 2층에 위치한 다목적 문화 공간 ⓒ장소희 기자
    애플의 직원들은 방문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제품의 기능을 직접 보여주거나 문화행사 등을 소개하기도 하며 대화를 이끌어갔고 애플 스토어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이들은 누구보다 IT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정보에 빨라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게 될 갤럭시S10과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경쟁사 제품이지만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갖는다는 점 때문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우리 매장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미 오랜기간 애플 제품을 사용해온 사람들이지만 이번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꽤 많았다"며 "이번에는 이 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 ▲ 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 1층 제품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 애플 유니온스퀘어 스토어 1층 제품 전시 모습 ⓒ장소희 기자
    하지만 애플의 고객들이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삼성의 새로운 고객이 될 수 있을지에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언론 등을 통해 유출된 갤럭시S10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보면 애플의 충성 고객들이 옮겨갈만큼의 동기부여는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애플 스토어 직원은 "우리 고객들은 단순히 아이폰을 사용해온 것 뿐만 아니라 애플의 문화에 깊이 빠진 이들"이라며 "이번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폴더블폰의 경우 아직까지 애플의 전략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애플 유니언스퀘어 스토어에 방문한 아이폰 유저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아이폰X와 맥북 프로를 이용하고 있다는 이 유저는 "나는 오랜기간 애플의 유저로 지내왔고 앞으로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도 "다만 주변에서 삼성 갤럭시를 쓰는 지인들의 만족도가 높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부분들을 많이 내놓고 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이 이 같은 혁신을 이어간다면 향후 사용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