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영업익 두자리 마이너스 성장불황·경쟁치열·밀폐용기 시장 하락
  • ▲ 플레이스엘엘 송파점ⓒ락앤락
    ▲ 플레이스엘엘 송파점ⓒ락앤락
    국내 주방용품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양대산맥인 락앤락과 삼광글라스가 지난해 실적이 나란히 주춤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은 4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보다 29.2%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304억원으로 12.9% 감소했다.

    4분기로 한정하면 영업이익의 하락 폭은 더 크다. 락앤락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17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영업이익은 46.3% 감소한 결과다.

    락앤락 측은 "매출원가 상승을 비롯해 지난해 초부터 경영 개선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비용이 증가한 것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자산 효율화를 위해 기존 재고 판매에 중점을 뒀으며 시스템 정비 차원에서 경영 컨설팅과 전문인력 채용 등 일시적 비용이 발생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삼광글라스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삼광글라스는 지난해 275억317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10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34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삼광글라스 측은 "논산1공장을 9개월간 용해로 보수하며 해당 공장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설비 부문의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고자산 충당금을 선반영해 적자 폭이 커졌지만 이 부분은 재고가 매출로 전환되고 충당금이 환입되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광글라스는 이같은 실적 악화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일반 주주들만을 대상으로 차등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책임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조치다.

    양사의 실적 하락의 이유로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 여파, 과열경쟁에 따른 시장포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력 사업인 밀폐용기 시장은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든 데다가 생활용품숍이 많이 생기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국내 밀폐용기 시장만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듯 양사와 사업 다각화 등으로 해법을 모색 중이다. 락앤락은 부진한 주방용품에서 벗어나 생활용품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매장 '플레이스엘엘' 송파점을 오픈한 것도 그 일환이다. 안산점에 이어 두번째 매장으로 신규 매장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곳은 '라이프스타일 제안'이라는 플레이스엘엘의 기본 방향에 따라, 소비자들의 일상과 생활 형태를 반영한 제품 및 콘텐츠로 매장을 꾸렸다. 주방용품뿐 아니라 가전, 가구, 침구, 생활용품, 여행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삼광글라스 역시 온라인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전용 제품도 확대해 기존에 있던 제품들 외에 전용 제품을 만들어 젊은 온라인 소비층을 더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브랜드 자사몰도 리뉴얼 오픈하고 SNS 마케팅 강화로 소비자 소통도 늘린다. 또 기존 글라스락뿐만 아니라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제품 라인을 늘려 주방용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회사는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필요한 다방면의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와 기업의 자원·기술력으로 올해 반드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