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확보 성공… 향후 성장-배당이 관건코웨이 영업익 10%↑… 경쟁력 전망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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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웅진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웅진은 다음 달 현 코웨이 대주주 MBK파트너스와의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코웨이 인수 주체인 계열사 웅진씽크빅에 1210억원을 추가로 대여했다. 웅진이 웅진씽크빅에 빌려준 돈은 총 2210억원이며, 인수를 위해 씽크빅이 차입한 금액은 총 3100억원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1월 MBK와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49억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약 3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 5%를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도 갖고 있다.

    2조원의 인수자금 중 5000억원은 사모펀드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지원한다. 나머지 1조1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거래 완료 기일인 다음달 15일까지 잔금을 치르고 추가 지분 인수 시 씽크빅은 코웨이 지분 2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자금 조달이 이뤄져 3월 중으론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합병 이후 웅진코웨이 브랜드를 재출범하고 웅진렌탈과 코웨이 양사 인력 재배치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수금융 상환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든 분위기다. 앞서 웅진은 인수금융 전액 상환을 위한 코웨이 연간 성장률을 7~8%로 제시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9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7.6%, 10% 성장했다. 700만에 달하는 독보적인 계정수와 고성장 중인 해외 사업으로 이 같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경쟁력 측면에선 전망이 엇갈린다. 추후 연간 영업익 중 상당한 부분을 인수금융 상환에 지출해야 하는 탓에, 렌탈 사업의 핵심인 연구개발(R&D)과 마케팅 관련 비용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코웨이는 MBK의 성장 우선 기조에 따라 연구개발에 매년 300억원 대의 비용을 투자해왔다.

    렌탈업계 관계자는 “웅진 인수 후엔 영업익의 상당수를 인수금융 상환에 지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연구개발과 마케팅 비용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몇 년간 코웨이가 성장을 이룬 것은 몸집을 키워 되팔아야 하는 MBK 측이 관련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렌탈사업은 마케팅·제품 투자비와 비례해 성장하는 업종으로,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공격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현재 LG, SK 등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렌탈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는 점도 위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