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중 해외실적 1위 신한, 베트남은행이 효자신남방정책에 은행권 해외진출 활발, 법인 인가 관심
  • 은행권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해외 진출과 네트워크 확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중은행 중 지난해 해외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낸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지점의 당기순익을 비교한 결과 신한은행이 2억8649억 달러(3215억원)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KEB하나은행이 2억5443만 달러(285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1억7560만 달러(1971억원), 국민은행이 5432만100달러(610억원) 순이었다.

    1위를 차지한 신한은행은 해외현지법인과 지점 손익 비중이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지난 2013년에 7%에서 두 배 넘게 성장했다. 해외 점포 중에서는 신한베트남은행이 전체 손익 중 30%를 차지해 해외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고, 일본 법인인 SBJ은행이 20%,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가 10% 순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인니법인의 성과가 해외성과를 이끌었고, 홍콩지점과 중국법인도 일조했다. 우리은행은 1992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기업금융 위주로 교민기업과 국내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14년에는 현지 상업은행인 소다라은행을 인수해 리테일(소매금융)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부문 당기순익이 2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늘었다. 지분투자이익이 미반영된 것으로 내달 경 이익이 반영되면 당기순익이 1000억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의 효자 노릇을 하는 해외 지역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홍콩 순이다.

    이 같은 실적에 견줘 볼 때 은행권이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진출을 추진해온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정부의 신남방정책까지 더해지면서 은행장들은 연초부터 앞 다퉈 동남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다.

    지난 14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허인 국민은행장은 지난 18일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구루그람(Gurugram)시에 위치한 '인도 구루그람 지점' 개점식에 참석했다.

    지난 20일에는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점식에 참여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멕시코 정부로부터 현지법인 설립 최종인가를 받았다. 지난 2017년 예비인가를 받은 뒤 약 2년만의 성과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80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한 만큼 국내 기업과 협력업체, 교민을 중심으로 영업하면서 대상을 현지인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12일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협회장, 금융지주-은행 수장들이 대거 말레이시아·브루나이·캄보디아 등 신남방국가 방문길에 오른다.

    대규모 사절단 방문으로 막혀 있던 지점과 법인 인가가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