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형선망, 슬로건까지 김임권 회장과 닮은꼴 눈길
  • ▲ 차기 수협중앙회장에 뽑힌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수협
    ▲ 차기 수협중앙회장에 뽑힌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수협
    차기 수협중앙회 회장으로 임준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이 뽑혔다.

    수협은 22일 중앙회 건물 2층 독도홀에서 열린 회장 선거 결과 임 조합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 36표를 얻어 각각 32표와 24표를 얻은 후포수협 임추성, 부안수협 김진태 조합장을 앞섰으나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임 당선자는 임원선거규정에 따라 이어진 결선투표에서 54표를 얻어 37표에 그친 임추성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선거와 달리 유력한 후보가 없어 선거 초반부터 막상막하의 경합이 예상됐었다.

    임 당선자는 다음 달 말 취임 예정으로, 임기는 4년이다.

    임 당선자는 "어민·조합·중앙회 모두 잘 사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며 "수산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당선자는 여러모로 현 김임권 회장과 닮은 꼴이다. 부산과 대형선망 조합장이라는 공통점과 함께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도 비슷하다. 임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더(The) 강한 수협, 더(More) 돈 되는 수산'을 구호로 내걸었는데, 이는 '강한 수협, 돈 되는 수산'을 주장한 김 회장의 슬로건을 이어받은 것이다.

    임 당선자는 앞서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수산물 유통혁명을 강조했었다. 극소수 중간유통업자만 배 불리는 구시대적 수산물 유통을 탈피해 어업인은 제값 받고 소비자 부담은 줄이겠다는 태도다.

    임 당선자는 어업인 소득 증대라는 연장선에서 "1조300억원의 공적자금을 조기에 갚아 어업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산업 전반에 위기의 파도가 거세지만, 수협은 공적자금에 손발이 묶여 어업인을 섬기지 못하는 비극이 20년 가까이 지속하고 있다"며 "조기 상환을 위한 정책을 하루속히 끌어내야 하고 (조세특례제한법 등)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