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든든 아침' 2개월새 1.4만명… 하루 평균 335명 이용
  • ▲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에서 재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는 1천원으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음든든 아침'을 운영 중이다. ⓒ류용환 기자
    ▲ 7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에서 재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고려대는 1천원으로 조식을 이용할 수 있는 '마음든든 아침'을 운영 중이다. ⓒ류용환 기자

    아침 식사를 거르는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고려대학교 '마음든든 아침'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쁜 학업 활동·장거리 통학·가격 부담 등으로 아침 식사를 놓치는 재학생을 위해 고려대는 1천원으로 이용 가능한 조식을 마련,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든든한 하루 시작을 지원하고 나섰다.

    7일 오전 9시께 '마음든든 아침'이 제공되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학생회관을 찾아보니 학생 수십명이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식당을 찾은 학생들은 자율배식으로 반찬 등을 식판에 담았고, 식사를 마친 이들은 강의실 등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제공된 반찬은 고기류 등 4가지로 식당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밥, 국 등을 가득 채우며 학생들의 원활한 식사를 도왔고 학생이 계란후라이, 토스트 등을 직접 조리할 수 있는 코너도 운영됐다.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동문들의 기부가 있기에 가능했다.

    평일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이용 가능한 마음든든 아침은 고려대 소액 정기기부 운동인 'KU PRIDE CLUB'(KUPC)을 통해 조성된 기금이 지원된다. 아침식사 정가는 4천원으로, 이중 3천원은 기부 등을 통해 조성된 기금이 지원되기에 학생은 1천원만 내면 된다.

    작년 11월 첫 선을 보인 후 2개월간 '마음든든 아침'를 이용한 학생은 1만4천여명으로, 하루 평균 335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 ▲ 7일 제공된 고려대 '마음든든 아침' 식단(왼쪽), 식당 내 계란후라이 조리 코너. ⓒ류용환 기자
    ▲ 7일 제공된 고려대 '마음든든 아침' 식단(왼쪽), 식당 내 계란후라이 조리 코너. ⓒ류용환 기자
    천원 아침 식사가 인기를 끌면서 고려대는 올해 1학기부터 학생회관 식당에 이어 학내 애기능 학생식당으로도 확대, 공과대 학생들에게 샌드위치 등을 제공하고 있다.

    후배들의 한끼 지원을 위한 선배들의 관심도 눈길을 끈다. 마음든든 아침 시행 전인 9~10월 KUPC 신규가입 인원은 84명, 시행 후인 11~12월은 134명으로 약 60% 증가했다.

    신규 가입자 중 00학번 이후 고대 교우의 비중은 33.3%에서 38.8%로 늘어나는 등 20~30대 선배들의 관심도 높아진 분위기다.

    마음든든 아침을 이용한 고대생들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경제학과 17학번 최병호 학생은 "경기 수원에서 통학을 하려면 적어도 오전 6시30분에 출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아침 식사를 못하고, 도착해도 아침밥을 먹기 애매했다. 마음든든 아침이 생긴 뒤에는 학교에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고 저렴한 가격, 맛있는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란영 학생(보건과학과 18학번)은 "존중받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든든한 아침 식사로, 더 열심히 공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감사하고, 고대의 오랜 전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천원 아침식사는 삼육대, 서울대, 울산대 등에서도 선보였으며 고려대는 메뉴 개발 등을 통해 앞으로도 학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영수 고려대 대외협력부 주임은 "아침 식사 비용은 4천원으로, 이중 3천원은 후원자께서 내주신 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대 커뮤니티 '고파스'를 통해 아침 식사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으며, 보다 나은 식사를 제공하도록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아침을 거르지 않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소액기부에 참여해주시는 분들 중에는 2000년대 학번의 동문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