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평균 85%…60대 이상 13% 불과학력·소득 수준따라 인터넷은행 이용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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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뱅킹족'은 늘어나고 있지만 특정 계층의 소외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특히 저학력·저소득일수록 뱅킹 이용이 어려워 특정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더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모바일뱅킹 이용경험 비중은 각각 79.6%, 89.3%인 반면 60대 이상은 13.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장년층에 해당하는 40대와 50대도 각각 76.9%, 51.8%로 높은 편에 속했다. 

    모바일뱅킹 이용자 범위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으나 고령층의 소외 현상은 여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금융서비스 경험이 있는 이용자도 2017년 48.3%에서 2018년 63.5%로 늘었다. 

    특히 일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연령대가 낮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모바일뱅킹 이용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특정 계층의 소외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20대부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용률은 뚝뚝 떨어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이용자 중 20대와 30대는 각각 32.9%, 28.2%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 이상은 1.4%로 매우 낮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9.9%, 11.1%였다.

    인터넷은행은 연령뿐만 아니라 학력과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원 재학 이상 이용률은 26.7%, 대졸 이상은 25.2%였다. 반면 고졸 이하는 11.5% 중졸 이하는 1.1%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 50만원 미만부터 400~500만원까지 돈을 많이 벌수록 이용률도 높아졌다.

    월소득 300~400만원 이용자 비중은 23.6%, 400~500만원은 27.9%였다. 50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21.6%였다.

    반면 월소득 100~200만원은 14.9%, 50~100만원은 6.4%에 불과했다. 200~300만원은 19.1%였다.

    편의성과 간편함을 내세워 등장한 인터넷은행이지만 고령자와 저학력자, 저소득자에게는 낯선 곳으로 비춰지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디지털금융 활성화와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금융서비스의 모바일화가 보편화되는 것이 특정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이용경험이 20~3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하게 퍼지고 있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의 이용은 여전히 미미하다"며 "은행들은 디지털화를 외치는 동시에 금융서비스 소외계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