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프리미엄' 바람 가구 시장에 접목올해 들어 잇단 하이엔드 제품군 출시프리미엄 인테리어 시장 경쟁 심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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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사미아

    백화점업계의 '라이벌'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프리미엄 가구·홈퍼니싱 시장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최근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 탈환을 꾀해온 양사가 선택한 전략은 공교롭게도 '프리미엄'으로 겹치게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지난해 4분기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0.6% 신장했다. 특히 백화점의 평균 명품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12.5%에서 2018년 19.3%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백화점에 '프리미엄' 바람이 불면서, 가구 시장 확장을 노리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가구 시장 전략으로도 '프리미엄'을 택했다. 신세계그룹은 까사미아 인수 후 프리미엄 가구 시장 선점 작업에 착수했고, 가구업계 1위 한샘을 바짝 추격 중인 현대리바트도 프리미엄 브랜드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가구와 홈퍼니싱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양사가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기업의 장점인 '프리미엄'을 내세워 프리미엄 가구 영역에서의 입지 선점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초 미국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같은 해 8월 국내 첫 점포를 열었다. 12월에는 모그룹 계열사인 현대H&S를 인수·합병해 홈퍼니싱 시장 확장 의지를 보였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초 고급 건자재 '세라믹'을 적용한 프리미엄 가구를 출시했다. 세계 3대 세라믹타일 기업 플로림(FLORIM)社의 프리미엄 제품인 ‘플로림 스톤(FLORIM Stone)’을 적용한 ‘스와레(soiree) 식탁 시리즈’다. 시리즈 첫 제품은 고가에도 불구하고 출시 한 달 만에 900개가 팔려나갔다. 현대리바트는 세라믹타일 주방가구 ‘8100G 테라’를 추가 출시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만 최소 4종의 세라믹 식탁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고급 아파트 재건축 단지에 내·외장재 및 빌트인용 소재로 세라믹 타일 납품을 제안하는 등 B2B 유통사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엄익수 현대리바트 B2C사업부장(상무)는 “최근 인테리어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성장세”라며 “해외 유명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 영업망 확대와 함께 리바트 주요 가구 제품의 품질 고급화를 통해 B2C 시장 공략 속도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소노마 영업망 확대도 공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현대리바트는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포터리반·포터리반 키즈·웨스트 엘름)의 프리미엄 홈퍼니싱 온라인몰을 아시아 최초로 오픈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현재 WSI 플래그십 스토어 논현 등 전국 12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고, 올해 안에 10여개를 더 늘릴 계획이다.

  • ▲ 윌리엄스 소노마 온라인몰. ⓒ현대리바트
    ▲ 윌리엄스 소노마 온라인몰. ⓒ현대리바트
    신세계그룹 역시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그룹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해외직수입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메종티시아'(이마트)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자주'(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을 가지고 있던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3월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가구 시장 확대를 알렸다.

    까사미아를 품은 지 1년만인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까사미아의 프렌치 모던 스타일의 하이엔드 가구 컬렉션 ‘라메종(LA MAISON)’을 론칭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본격적인 프리미엄 리빙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에 나서게됐다. 까사미아는 라메종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리빙 시장에서의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에게는 까사미아의 새로운 변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최근 홈 스타일링과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안목이 높아지고 프리미엄 가구에 대한 니즈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라메종’은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편입 1주년을 맞아 고객들에게 까사미아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첫 컬렉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가구업체들 역시 프리미엄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1위인 한샘은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 키친바흐의 품질보증 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전담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몬스 역시 프리미엄 가구용 브랜드 ‘에르디앙스’의 가구 품목군을 확대하고 단독 매장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구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로 프리미엄을 택하고 있고, 몸집을 키운 후 성장세를 보이는 현대리바트와 까사미아를 인수한 후 본격적인 가구시장 확대에 나선 신세계그룹까지 이에 합세하면서 올해 프리미엄 가구 시장 경쟁은 유난히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